양계가 선교 패러다임 바꾼다

전주제자교회(담임 박용태 목사)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고난주간을 맞이해 ‘십자가로 가까이, 예수께로 가까이’ 주제로 보나콤공동체 대표 강동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집회에서 강동진 목사는 ‘레아의 아침’(창29:25-35), ‘다윗의 세 가지 전쟁’(삼상27:1-7),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행1:8) 등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강 목사는 이번 집회에서 보나콤공동체가 설립된 배경에 대해 간증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보나콤 공동체의 형성과 현재의 모습과 예배 등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전했다. 특히 농업, 양계 등 보나콤의 산업 분야가 자리를 잡기까지 보나콤공동체가 거쳐온 실험과정과 이 분야의 선교의 적용 등은 이날 참석한 제자교회 성도들에게 은혜와 함께 선교에 대한 도전을 던져줬다.

강 목사는 “양계를 하면 거름이 나와서 논과 밭을 기름지게 할 수 있고, 또 그 수익으로 공동체를 자립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OECD가 유기축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그 코덱스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법에 맞추는 크리스천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따라 닭을 길러보기도 했다”며 “닭에 대해 배우기 시작할 때, 영국과 미국에서 출판된 책들을 읽은 후 우리나라에서 양계를 잘한다고 소문난 12군데를 돌아보았다. 양계에 대해 독습한 원리들을 가지고 닭을 어떻게 기르는지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강 목사는 4번째와 5번째 양계장 현장에서 일하면서 양계에 대해 노하우를 축적하며 농촌에서도 자립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일본과 한국 곳곳을 순회하면서 배우며 스스로 정리했던 것을 기초로 양계장을 설계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 목사는 “3박4일 혹은 4박5일간의 양계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의 70%는 선교사나 선교사지망생이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도 찾아온다. 귀농을 꿈꾸는 비기독인들도 오곤한다”며 “양계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처럼 양계가 어느새 선교의 도구로 귀하게 사용될 줄은 몰랐다.

지금은 아시아의 대부분의 나라에 보나콤공동체 양계가 진행되고 있다. 고아원과 병원을 도우면서 그 지역을 변화시키고 교회 사역자들을 자립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나콤공동체의 독특한 양계법은 철저하게 창조의 원리에 따라 양계를 펼쳐가고 있다. 보나콤 양계장에서는 닭똥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고소한 냄새가 난다. 그 이유는 바닥에 우드칩, 볏짚, 낙엽이 깔려 있고 그 사이에 미생물이 살고 있기에 닭의 똥이 이 미생물들의 먹이가 돼 순식간에 없어지기 때문이다.

강 목사는 “저희들은 공기를 싫어하는 미생물과 공기를 좋아하는 미생물을 배양해서 100% 발효시킨 사료를 먹이로 사용한다. 한방울도 항생제나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직접 배양한 아미노산과 쑥, 인진쑥, 개똥쑥, 참쑥, 칡, 계피, 감초, 당귀, 생강 등으로 만든 물은 닭의 성장과 건강에 각별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보나콤공동체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보나콤공동체의 농업과 양계가 선교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것은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한국의 농촌마다 저희와 유사한 공동체들이 만들어지고, 이 공동체가 선교지향적인 마인드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21세기 선교를 주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