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위해 수준높은 영화 상영

전주중부교회가 지역 주민을 위해 수준높은 영화를 상영하는 문화사역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주중부교회(담임 박종숙 목사) 비전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해설과 함께하는 유럽영화감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11일 첫 영화감상은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로 문을 열었다.

영화는 성인이 된 아들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9년대 말을 배경으로 나치의 유태 말살 정책이라는 현실의 비애를 오히려 코미디로 다룬 영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직접 겪은 이야기로 꾸며졌다. 그의 아버지는 유대인이 아니었음에도 전란 중 독일의 노동자 수용소에서 비극을 겪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아픔과 역사적 진실, 그리고 베니니 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결합되어서 영화가 창조된 것이다.

이번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은 수용소에서 귀도(남편)가 틀어놓은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1881) 3막에 나오는 ‘뱃소리’를 듣고 도라(부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또한 귀도가 독일군에서 발각돼 사살되기 직전아들에게 병정놀이 하듯 과장된 걸음걸이로 끌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윤희 강사(전북대 인문대학 독문학박사)는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이 감독의 시선을 읽다보면 그 안에 숨은 메시지와 의미를 찾을 수있다”며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더 나은 통찰력이 생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그 시대의 정치나 시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화감상에 나선 김민아(42)씨는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강사분의 해설을 들으니 영화가 더 재미있게 쏙쏙 들어온다”며 “역시 예술의 힘은 위대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해설과 함께하는 유럽영화감상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린다.

영화는 지난 3월 11일부터 시작해 오는 6월 17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해설과 함께 세계명작 오페라 감상하기 ‘오페라 산책’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오페라 산책가이드에는 유미나 강사가 함께한다.

한편 지역 주민을 위한 영화상영은 현재 중부교회와 함께 전주신일교회, 전주전성교회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