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뢰한다 20%”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응답자의 20.2%에 불과한 반면 신뢰도 불신도 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28.6%, 불신한다는 비중은51.2%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전주성결교회(담임 김철호 목사)에서 개최된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발표 및 교회의 사회적 역할’ 주제의 세미나에서 강사로 초청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 . 목회사회학. 사진)가 밝힌 내용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전북지회(지회장 오성택 목사)와 전주YMCA(이사장 임수진 장로)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공동주제를 가지고 전북지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무엇보다 2017년도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객관적인 현실을 확인하고, 그 대안을 찾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조 교수는 신뢰한다는 의견은 2013년에 비해 0.8% 미미하게 상승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6.6%P 증가해 전체 평균은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윤실이 2008년부터 조사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2017년까지 보통 이하의 낮은 수준이다. 연령대별의 신뢰도는 60대 이상이 가장 높은 신뢰수준(5점 만점에 2.87점), 가장 낮은 신뢰 연령대는 30대(2.37점)로 조사됐다.

직종별 신뢰도는 가정주부(5점 만점에 2.82점)와 농업과 임업, 어업 등(2.81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무직과 기타(2.61점), 학생(2.56점), 블루칼라(2.55점), 자영업(2.44점), 화이트칼라(2.36점) 순이다.

조 교수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응답비율이 상이하게 나타나 기독교인은 신뢰 59.9%, 비신뢰 15.5%로 응답한 반면 비기독교인은 신뢰 10.7% 비신뢰 59.8%로 응답했다”며 상품으로 비교해 볼 때 가치가 없는 상품이다고 했다.

정치적 성향별 분석에서는 보수성향이 한국교회를 더 신뢰(5점 만점에 2.75점)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진보성향은 2.51이다.

한국교회의 속성별 신뢰 비율은 교회활동(27.8%), 목사(20.4%), 기독교인(18%) 순으로 나타났고,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속성에 대한 신뢰도 순서는 차이를 보였다. 기독교인은 교회활동과 목사, 기독교인 순으로 신뢰도를 보인 반면 비기독교인은 교회활동에 이어 기독교인,목사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는 여전히 시민단체가 1위를, 종교기관은 3위를 차지했다. 언론기관이 2위를 차지해 종교기관보다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기독교가 3위 (18.9%)를 차지했으며 1위 가톨릭(32.9%), 2위 불교(21.3%)로 조사되기도 했다.

다만 비율적으로 2013년에 비교해서 가톨릭의 상대적 비율은 3.7%P 증가하였으나 불교의 상대적 비율은6.7%P 감소하고, 기독교의 상대적 비율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부분도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 중에 10년 뒤에 증가할 종교로 기독교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67.9%) 불교(28.3%), 가톨릭(23.8%) 종교없음(36.9%)순으로 응답했다.

오성택 목사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최우선적 개선점으로 불투명한 재정사용이 1순위로 조사됐다는 것이 문제다. 이 부분에 기독교인들은 교인들의 삶, 비기독교인은 불투명한 재정사용을 각각 1순위로 선택했다”며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재정사용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