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YMCA가 5년여전에 회관을 빚잔치로 넘겨주었을때 뜻있는 교인들은 울분을 참지 못했다.

회관 마련을 위해 익산 교계가 뜻과 정성을 모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몇몇 관리자들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익산 기독교의 상징과도같은 건물이 넘어간다는 소식은 실로 충격이었다.

익산YMCA는 1982년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이현식)를 구성하고 창인동 1가 49-40에 회관을 마련하고1984년 4월 20일 창립총회(초대이사장 이현식)를 가졌다. 익산YMCA가 태동하면서 제 1회 어린이날 대잔치를 개최하고 청소년 Y-선교합창단과 청년 Y 극단이 창립되고 어머니클럽이 구성되어 YMCA의 기초회원이 형성됐다.

이모세 이사가 YMCA 비상근 실무자로 일해 오다가 1989년 7월에 송헌승 목사를 책임간사로 청빙하여 공식 전문 실무자가 부임 운영하게 되었다.

YMCA 조직과 체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아기스포츠단과 어머니 합창단을 창단하고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대학을 개설하였으며 영호남 유지 지도자 대회, 2.8 독립선언예배, 청소년 어울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전개 했다.

익산YMCA의 태동기는 임대한 회관의 환경과 시설, 그리고 재정적으로 너무 열악하여 자립하지 못했다.

재정적으로 적자가 날 때마다 이사들이 부족한 부분을 분담하여 책임지는 어려
운 시기였다.

조만석, 이용희, 방순원 이사장을 거쳐 오면서 어려움 속에서 1990년도에 이르러 조금씩YMCA조직과 운동이 정착되었다.

익산시기독교연합회와 공동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기독교 교계와의 관계가 형성되어지고 공명선거 실천시민운동과 시민중계실 개소, 청소년 상담실 개소 그리고 사회교육 센터를 운영하면서 익산YMCA가 면모를 갖추게 된다.

1994년 송헌승 책임간사가 초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게 되고 늘 YMCA회관이 없어 안타까워했던 초대 이사장 이현식 장로가 약 20억원 상당 되는 재산(건물 30층/창인동 1가 49-40)을 1995년에 12월에 익산YMCA에 기증하면서 익산YMCA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약 7년 동안 익산YMCA를 위해 일했던 송헌승 사무총장이 사임하고 최준수 사무총장이 취임하면서 한병수 이사장이 7대~9대까지 회관건립과 개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YMCA회관(10층)이 건축, 개관 되면서 시민토론 한마당,청소년폭력예방센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YMCA예술단 창단, 여성문화센터 운영 등 YMCA운동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도약하게 됐다.

2001년에 개관한 웅장한 10층 건물의 YMCA회관 내에 다양한 체육시설과, YMCA청소년수련관 운영등록, 평생교육원 등록, 수영대회, 풋살대회, 선교 축구대회, 동요, 동화구연대회 등 익산시의 사회교육기관으로서 수많은 행사를진행했으며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을 익산시기독교 교계와 연합하여 수탁하여 청소년전문
기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익산YMCA 위기가 찾아왔다. 처음 회관건축 시작부터 YMCA회관건축부지 교환으로 인한 손실, 무리한 회관 건축, 25억의 과도한 대출과 그 이자, 촘촘한 관리운영 감독 부재, 방만하고 허울 좋은 프로그램, 주인의식 없는 실무자등으로 약 8년 동안 누적되어온 어려움이 38억 부채와 이에 대한 이자, 직원급여 8개월 미지급금 등 이 쌓였고 매월 운영 손실 1,500만원이 발생하여 부도위기에 처
하게 된다.

이에 대안을 찾기 위해 비대위가 구성되고 여러 차례 모여 논의 했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하게 됐다.

이로 인하여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몇몇 이사들과 당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실무자들까지도 익산YMCA를 떠났다.

결국 마지막 남은 창립당시부터 현재까지 YMCA에 헌신하고 지켜왔던 증경 이사장단과 이사들이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송헌승 목사를 2010년 12월에 다시 사무총장으로 청빙하고 비대위와 함께 수습 안
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비대위 등은 월 1,500만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고 있던 수영장을 폐쇄했다. 이로 인하여 수영장 회원들이 보상 문제로 몰려왔다.

수영장 폐관으로 인하여 직원 45명이 직장을 잃게 됐고 그당시 6개월 정도 밀린 급여와 10여 년 동안 적립하지 못했던 퇴직금을 받지 못하게되자 직원들이 노동부에 고발하고 검찰에까지 기소 됐다.

또한 회관에 임대해 있는 업체들의 임대 보증금을 내주어야 했고 수영장에 필요한 용품 미지급금 등을 지급해 달라고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결국 이사회에서 33억에 회관을 매각하여 28억으로 은행부채를 상환하고 임대보증금 2억을 돌려주었으며 미지급금과 회원보상 문제는 3단계로 나누어 일부 지급하였고 직원급여는 3차례에 걸쳐 나누어 지급했다.

퇴직금 50%만 지급하기로 합의하여 YMCA회원 회비로 기부하고 5년만에야 지급 해결하였지만 5억의 부채가 남았다.

송헌승 사무총장은 5년 동안 채무정리와 그동안 잘못되어졌던 관행과 직원들의 파행적 행동에 설득과 이해로 정리와 해결을 위해 힘써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여 건강한 운영을 통해 1억 5천만 원의 부채를 상환하며 그 어려움 속에서도 YMCA 활성화와 정체성 회복에주력 해왔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익산YMCA가 기독교 교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잃게 된 것이다.

회관 재산기증 당시 YMCA회관 내에 기독교연합회 사무실이 입주하기로 하고 YMCA에 일정액을 기부 하였는데 그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한불신,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수탁운영 주체와 공동 운영에 대한 의견 차이와 이해 부족으로 관계가 불편해진 것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익산YMCA는 익산 시민과 교회 앞에 그 어떤 핑계와 변명도 하지 않고 수많은 질타와 회초리를 맞았다.

회원도 5분의 4를잃었고 직원도 10분의 1로 줄었다. 회관도 잃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잃어버린 신뢰와정직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익산YMCA 송헌승 사무총장은 당시 집행부에 책임이 있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익산 기독교의 상징과도 같았던 회관을 잃어버린 부끄러운 허물 때문에 가능한 한 말을 아끼고 잃어버린 신뢰와 정직을 회복하려고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익산YMCA 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송 총창은 “정직과 투명함과 공의로움을 하나하나 새롭게 촘촘히 다시 쌓아가고 있다.

기독교 교계 와의 관계도 ‘하나님께서 화해와 일치의 기회를 분명히 주실 것이다.’ 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익산YMCA가 지난 5년 동안숱한 수모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책임져야 할 일들을 두려워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설득하고 성실하게 임했기 때문에 이렇게 다시 시작 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송헌승 사무총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 어려운 익산YMCA의 상황을 알면서 다시사무총장으로 와서 일하게 된 이유는?

“이사회로부터 청빙 요청을 받았을 때 20년전 초대 사무총장 시절에 익산YMCA가 너무 열악한 환경이었고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익산 YMCA가 부채가 많은데... 급여문제가 가장 큰 마음에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이현식 초대이사장님께서 ‘사무총장 급여를 개인적으로 1년 동안 책임지겠으니 익산YMCA에 와서 최선을 다하라.’ 는 말씀에 중책임을 인지하게 되었고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네가 20년 전 그 때 다하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 와서 완성시켜야 되지않겠냐?.’라는 말씀으로 마음에 결단하게 되었다.”

- 많은 부채와 질타와 위기 속에서 포기하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었을텐데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지켜 나올 수 있었는지?

“첫째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YMCA를 지켜 오셨던 여섯 분 증경 이사장님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또한 원칙과 성심과 정직으로 일하면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을 아끼고 묵묵히 모든 일 하나하나 마다 성실하게 처리 해나가라.’ 라는 지혜를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이다.”

- 청소년수련관 운영도 맡고 있고 한데 앞으로 청년들을 위한 사역을 어떻게 해 나가실것인지?

“익산YMCA는 익산시청소년수련관과 YMCA청소년운동을 통해서 청소년 종합지원활동센터로서 청소년 상담, 인권, 복지 및 진로, 취업,창업활동과 청소년수련, 창의적 활동을 체험하고 지원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ComunicationNetwork 기능과 역할을 다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익산YMCA는 청년들의 아이디어 뱅크, 사회적 기업, 재능기부 등을 청년들의 생각을 개방하여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만들며 참여자 모두가 동등하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주고받는 익산지역사회 청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 YMCA는 기독교 사회 운동기관인데 활동방향은?

익산YMCA는 회관중심의 모이는 YMCA 운동이 아니라 YMCA 평화버스를 통하여 익산 구석구석을 찾아가 익산시민들과 소통하며 학교밖청소년 밥차를 지원하고 농촌과 소외된 곳에 사랑과 평화와 문화를 나누며 무료 의료봉사,무료 법률상담센터 등 찾아가는 YMCA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 교계관련 사역은?

익산YMCA는 생명평화센터를 통해 에큐메니칼 신학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명의 감성으로 사회적 영성을 회복하는 교회일치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며 평화통일과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화합과 상생 하도록 힘쓸 것이다.

- 방만한 경영으로 익산 기독교의 상징과도 같았던 회관이 넘어갔는데 앞으로 운영 계획은?

“익산YMCA는 풍부한 인적자원과 자원봉사및 지역주민과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재능기부와 건강한 후원을 활성화 하고 익산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의제 만들고, 소통의 장을 열어 더욱 투명하고 정직하고 촘촘하게 YMCA를운영해 나갈 것이다.”

                                                                                                     /심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