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연정교회 조병남 목사는 ‘다문화 가족은 우리의 이웃이다’라는 주제로 지난 16일 이리성광교회에서 열린 익산LMTC 주최 ‘국내 외국인 선교를 하자’ 주제의 세미나에서 강의를 가졌다. 조 목사는 김제연정교회 내에 필리핀과 베트남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과 2016년 1월에 각각 필리핀, 베트남 연정 다문화교회를 설립해 다문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와 함께 지역 복음화를 위해 부흥의 불길을 지펴가고 있다.

조 목사는 “현재 10건 가운데 1건이 국제결혼이다. 농촌에서의 국제결혼 비율이 1/2에가깝다. 정부나 시민단체 등이 이에 대한 정책을 세워 나가고 있는데 교회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기도와 관심이 시급하다”면서 “김제지역의 다문화가정 가운데 40%에 가까운 가정이 해체되는 등 다문화 가정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자녀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북 최초 다문화교회를 세워 다문화가족들을 섬기고 있는 조 목사의 다문화교회 설립, 운영 및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대책 등에대해 들어봤다.

-다문화교회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10여 전부터 각 지역마다 오가는 길목의 광고게시판에 국제결혼 홍보 현수막이 있었다. 그당시 사역지를 옮겨 지금의 연정교회에 시무하면서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비전을 허락해 주셨다.

이때부터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의 연구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이주여성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먼저 필리핀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설립했다.

이후 베트남교회와 중국교회를 세워각각의 공간에서 4개국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꿈꿔왔다. 2011년에는 필리핀이주여성을 대상으로, 2016년도에는 베트남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각각 섬기고 있다.”

-교회 부속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정필리핀교회를 설립했는데, 이주여성들에게 교회는?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힘이 들고 어려울 때 언제든지 교회를 찾아 마음껏 부르짖고, 기도드리며 새롭게 힘을 얻는 기도처로 통로가돼 가고 있다. 창립 예배드릴 때 필리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필리핀 대사님과 전라북도도지사님도 초청해 이주여성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배려하는 등 세부적으로 기획해 진행했었다.

결과적으로 필리핀 이주여성과 남성들 등도 필리핀 대사님을 만나기 위해 교회를 찾았었다. 또,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정체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교회 내에 태극기와 필리핀 국기를 나란히 걸어놓는 등 자긍심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와함께 두 나라의 국기 옆에 각 부부의 사진을 나열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두 나라를 위한 기도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위한 기도도 병행하도록 했다. 한국인 남편과의 갈등 가운데도 남편과 자녀들을 위한 기도를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이주여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힘든 시기를 교회를 찾아 위로 받고, 인내하며 가정을 지키도록 교육도 펼쳐갔다.”

-이주여성들이 참여하는 예배 방식은?

“주일 예배는 오후 3시 30분에 드리고 있다. 이유는 오전에는 남편이나 시부모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갈등을 피하기 위한 지혜이다. 실제로 다른 교회에 오전에 예배에 참석하고, 오후에 필리핀교회에 참석하는 이주여성들이 있다.

초창기에는 제가 2년 동안 인도하다가 지금은 필리핀에서 사역을 펼치던 선교사님을 초빙해 필리핀교회를 맡겼다. 이주여성들이 예배를 드리는 시간에는 아이들도 주일학교 예배를 드린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국제적인 선교 마인드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 어머니들의 모국어 따갈로어와 영어, 한글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능력 배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10년과 15년 이후에는 남다른 국제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다문화가족 초청 패밀리 축제는

“필리핀교회 설립 이후 매년 하반기에 김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 축제를 열고 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마련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복음도 전하고 있다.

또, 연정교회 기관별 찬양 및 율동대회에도 참여시키고 있다. 지역의 성도들과 함께 서로 간의 이질감을 감소시키고,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주여성 모두가 참여하는 배구단을 창단해 교회 각 기관별 배구시합도 마련하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새벽송을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을 방문한다. 이때 모은 헌금 등은 이주여성들을 위해 사용하고있고, 이주여성들이 모국의 친정을 방문할 때, 일부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주여성들의 부모님들께서 한국을 방문할 경우 MOU를 체결한 병원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한 가정을 선정해 5명 기준으로 300만원을 지원하며 여름영성수련회와 다문화가족 캠프도 가지고 있다.”

-21세기 한국교회의 부흥의 지름길은 바로 이주민들에게 있다고 강조하시는데. “다문화 목회는 이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목회이다. 이 사회에서 이주민들과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들을 섬기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교회와 성도들이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다문화가족들은 이제 우리의 이웃이 됐다.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아직도 이들에 대한 복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들의 자녀들은 언제든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임채영 기자

                                        < 저작권자 © 전북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