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장 윤 창섭 목사, 이하 복음교회)가 올해로 설립 90주년을 맞이했다. 

 복음교회는 민족 구원과 민족사 회복을 위한 사명을 강조하며, ‘한국인 자 신의 교회’를 선언한 이래 한국교회의 중요한 전통과 신앙적 정체성을 확립 해왔다. 

 복음교회는 특히 복음적 신앙, 학문적 신학, 자주적 교회를 강조하며 민주 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회원 교단으로써 한국 교회의 일치와 연대에도 기여해왔다. 

 복음교회의 65회기 총회 주제는 ‘복음교회, 생명의 강가로’, 교회의 정체성은 ‘복음’과 ‘생명’으로 잘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교회 내부의 신앙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와 교회 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교회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복음교회는 이러한 비전을 통해 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교회가 맡은 사명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 

복음교회는 지난달 20일 오전 익산 금마복음교회에서 시무식과 총회장, 총무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며, 제65회 총회에서 연임된 윤창섭 총회장은 예 배에서 민주주의와 창조 세계 회복을 위한 생명신앙의 실천을 강조했다. 

윤 총회장은 “우리 선진들이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부르짖었던 기도와 행동이 있었다”라며, 교회가 정치적 변화를 위한 기도와 실천을 이어가야 한 다고 밝혔다. 

특히, 12.3 내란사태를 언급하며 교회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교회와 사회적 상황에 대해 더욱 분발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복음교회 총무로 선출된 임의진 목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 은 슬픔을 감추며 취임 인사를 전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돌보는 일을 하던 중, 자신도 유가족이 되었음을 고백하며, “십자가를 지는 사람만이 작은 기쁨을 알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은 복음교회가 추구하는 생명신앙과 그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부분이었다. 

그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생명의 강가’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복음교회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예배와 기도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명을 되새겼다. 

예배에는 교단의 원로들이 참석하여, 복음교회가 앞으 로도 상처받은 세상을 섬기며 예수님의 사랑의 진리를 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은퇴목회자회 회장 나명환 목사는 “세상이 사랑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리는 정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 라고 당부했다. 

 복음교회는 90주년을 맞아 여러 기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에는 교단 창립자 최태용 목사의 신학 학술대회를 열고, 9월에는 90주년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표준 예식서와 복음논단 기념 책자를 발간하고, 복음교단 유튜브 TV(짓멋선음)를 개국해 교단의 신학적 전통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제주 방언에 이어 전라도 방언으로 엮은 ‘마가복음’을 출간할 계획이다. 

복음교회는 교회의 비전이 단순히 교회 내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와 민족을 위한 사명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빛된교회 김봉은 목사는 “한국교회는 갈등 중심으로 들어가 교회 중심주의를 극복 하지 못하고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라며, 교회가 다시 사회의 등불이 되고, 민족과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