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후 폐족같던 주민에 희망 심어

정읍고부교회(노시점 목사)가 기장 전북노회 주관으로 창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명예권사 추대식을 지난 13일(토) 오후 2시에 열었다.

고부교회는 1924년 4월에 이근택 전도사가 시무하며 은성근 씨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1928년 1월에 장희수 전도사가 부임해 장문리에 예배당을 건축했으며 현 예배당은 1978 년 건축됐다.

고부교회는 동학혁명 실패 후 폐족처럼 살던 지역주민에게 복음의 희망을 심어주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정희수 목사,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은명기 목사, 별세신학의 거장 이중표 목사 등이 이 교회를 거쳤다.

2005년 부임한 노시점 목사는 “고부 교회도 한국교회의 어느 농촌교회와 동일하다. 20∼30명의 어르신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다”라며 “초고령화 되 어가는 농촌, 역사성 있는 교회의 예배당을 살리지 않고 신축하는 게 과연 능사인지 고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부교회는 한때 200명의 출석 교인이 있었지만 도시이주로 마을 주민이 줄어들면서 작은 공동체가 됐다.

하지만 교회는 제직들과 논의 끝에 교회의 역사를 살리기로 하고 유명 건축 가를 초청해 자문도 받으며 유서 깊은 교회 건물을 다시 리모델링했다.

노 목사는 “교회 문을 나서면 보이는 100여 년 된 백일홍 한 그루에도 선대 의 신앙이 담겨있다. 개축으로 방향을 틀었고 다 완공했었다”라며 “기존 예 배당에 벽돌을 덧대고, 화장실을 본당에 배치했다.

십자가탑 아래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20㎡ 넓이 기도실 공간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감사예배는 온누리교회 청년팀 찬양 과 함께 서부통기타비트 동아리 기타 연주에 이어 노시점 목사 인도, 새전주 중앙교회 서승율 목사 기도, 노회 서기 소진철 목사 성경봉독, 광주고백교회 김성룡 원로목사 ‘나는 세상의 소금’ 제목 설교로 진행됐다.

2명의 명예권사 추대는 노시점 목사 집례, 진재성 목사(정읍신광교회 ) 기도, 선언과 추대패 증정으로 이어졌다.

100년의 발자취는 고부교회 100년 동영상시청, 은희신 집사와 은희용 목 사, 은인웅 집사 믿음의 뿌리, 열매, 가정 순으로 진행됐다.

축하와 감사의 시간에는 손기정 장로 (엘부러시 사장)와 전재철 안수집사 감사패 증정, 고 정도빈 장로와 배학선 권사 공로패 증정, 은형규 목사(고부 교회 출신)와 정건영 목사(총회 서기) 그리고 신솔문 목사(임실전원교회) 축 사, 고부교회 출신 목회자 축가, 이영식 안수집사 인사 및 광고, 노회장 이 해길 목사 축도 순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임실군 강진면 갈담교회도 지난 13일 설립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갈담교회는 1924년 12월 미국 남장로교 소속 윈 선교사가 강성진 주택에서 강성진, 남궁선씨 등이 예배를 드리며 설립됐다.

갈담교회는 1939년 9월 원선교사가 신사참배를 반대하자 미국으로 추방 당하고 교회를 폐쇄 당하기도 했지만 10년 뒤 교인들이 다시 모였다.

이날 예배는 최철기 목사의 사회로 장교교회 서상진 목사 기도, 풀 중창단의 ‘매일 주만 섬기리라’특송 후 갈담교회 출신 새서울교회 전주남 목사 설교, 신보길 장로의 광고, 새언약교회 박주석 목사의 축복기도로 마쳤다.

2부에서는 신보길 장로의 교회 연역 발표 후 이의정 목사, 신길환 목사(큰 영광교회) 정화조 목사(오공교회) 서승현 목사(강진교회) 박희진 목사(시흥영성수련원) 박상필 목사( 사랑하며 섬기는 교회)가 축사했다.

특히 1960년에 전도사로 부임하여 본 교회에서 결혼하였고, 갈담교회 사임 후 전주교도소에서 40년간 교목으로 사역하며 대통령으로부터 동백장을 수상한 이의정 목사가 참석, 축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갈담교회가 있기까지 헌신한 분들을 대신해 자녀와 부인에게 감사패 를, 100주년 행사를 준비한 윤상균 장 로와 신보길 장로에게 기념패를 전달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축하 행사를 마치고 교회 마당에 준비한 만찬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임채영, 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