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들의 순수하고 열정적 신앙 본받아야”

삼례제일교회 당회록외 7점이 통합 총회역사위원회 한국기독교유물로

지정·공포됐다.

이번에 지정된 기독교유물은 당회록 3권(유물 제6호), 학습교인 명부 3권

(유물 6-1호), 세례교인 명부 3권(유물 6-2호), 교회 공동회록 1권(유물 6-3

호), 삼례교회사 1권(유물 6-4호), 교적부 1권(유물 6-5호), 이거이래·혼인·

별세·특별명부 1권(유물 6-6호), 유아세례 명부 1권(유물 6-7호) 등 14권

이다.

이 가운데 삼례제일교회의 당회록은 기록된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전반적

인 기록 형식을 잘 갖추고 있다.

삼례제일교회 이봉근 목사를 만나 기독교유물 지정에 대한 의의를 들어봤

다.

-삼례제일교회의 당회록 등이 총회 한국기독교유물로 지정된 소감은.

“하나님의 은혜다. 부임 이후에 당회록 등 14권 등의 희소성이나 역사적

가치를 생각하고 관리를 해왔는데 지난 5월 2일에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

유물로 지정받게 됐다. 제일교회 성도들과 함께 감사했다.

학습세례 명부와 세례인 명부를 통해 당시 엄격했던 신앙의 선진들의 모습

을 엿볼 수가 있다. 이 부분이 아쉽기도 하다. 이 시대에 믿음의 선진들의

순수함과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닮아가기를 소망한다.”

-역사적 가치는?

“삼례제일교회 당회록은 1911년부터 기록되기 시작해 안동교회와 풍각제

일교회 당회록과 함께 몇 안되는 1910 년대 당회록으로 희소적 가치가

높다. 특히 기록된 형식과 내용면에서 주목할만하다.

삼례제일교회 당회록은 초기에는 주로 한글로 기록하다가 20년대 이후

한문을 많이 혼용하고 있다. 초기 한글기록은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어려운 한문보다 누구나 알기 쉬운 한글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고, 과거 한글 보급에 기독교의 역할이 컸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때에 교회에 대한 핍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는데.

“선교사 추방과 설교 감시, 교회종 징발 등 일제가 한국교회를 핍박했던

흔적도 볼 수 있다.

1940년대에는 당회장, 서기의 이름이 창씨개명 되었고, 연도 표기 또한

일본 연호인 소화를 사용했다.

1943년 당시 한국장로교를 일본기독교 조선장로교단으로 예속시켰고

1945년 한국교회 전체를 일본기독교 조선교단으로 통폐합했다.”

-당시 ‘학습교인명부’와 ‘세례교인 명부’의 특징은?

“학습교인명부와 세례교인명부는 독특한 교회사적 특징과 함께 초기 한국

교회의 학습·세례 양상을 살펴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개교회의 학습·

세례 기록이지만 학습과 세례에 관한 기재사항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신앙 생활 지도에 엄격했던 초기 한국교회 모습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교적부’와 ‘이거이래·혼인·별세 특별명부’, ‘유아세례명부’ 특징은?

“1948년 기록된 교적부, ‘이거이래· 혼인·별세 특별명부’, ‘유아세례명부’는

교인들의 면면을 통해 인물 연구와 시대 상황의 변모까지 살펴 볼 수 있어

지역의 역사연구의 자료로 가치가 인정됐다.

이밖에 1936년부터 1969년까지 기록된 ‘교회 공동회록’과 1948년 작성한

‘삼례교회사’ 역시 희소적 가치와 지역교회사 연구의 귀중 한 1차 사료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이봉근 목사는 지난 20여 년간 삼례제일교회를 담임으로 섬기면서

본질에 충실한 목회를 지향해 왔다. 특히, 지역 교회의 연합을 통해 복음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노력하며 새벽기도와 예배에 집중해 왔다.

무엇보다도 인근 우석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을 섬기는 데 헌신해왔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