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 위해 교회 건축, 부흥 꿈꿔

부안군 진서면 연동마을 부안진서교회에 박종빈 목사가 부임한 때는 지난 2019년 2월. 부임 당시 10여 명의 어르신 교인들이 있었지만 몇 년 사이에 교회가 텅 비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곰소 염전과 모항 해수욕장 등 인접한 관광지를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인근에 식당과 커피숍 등이 생기며, 귀농, 귀촌, 귀향하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 교회가 아이들까지 합해 30여 명으로 부흥됐다.

본래 진서교회는 10여 명의 목회자와 전도사가 사역하며 이 지역 구원의 방주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박종빈 목사가 부임할 당시에는 예배당의 마룻 바닥이 썩어 내려 앉았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등 교인들이 하나 둘 사라지 며 제 모습을 잃고 있었다.

박 목사는 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인들은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박 목사가 외부에서 후원금을 받아 할 것이라고 미뤄, 힘든 시간을 보내며 가까스로 5천만 원을 모으며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함께하기로 했던 모 장로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 작업이 중단되고 자금도 고갈돼 버리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교인들에게 “ 나님은 적지만 정성인 담긴 헌금으로 교회를 세워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을 원하신다. 큰 교회 도움으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성전 건축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두 달만 기도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건축을 하자”고 호소했다.

박 목사는 교인들과 기도를 마친 두 달 후 기도 응답이라도 받은 듯, 각 교 회의 건축을 돕고 있던 김제 예왕교회 윤석원 목사와 만나게 됐다.

박 목사와 윤 목사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교회 건축의 경험이 많은 윤 목사의 도움으로 건축이 극적으로 다시 시작 됐다.

처음에 건축을 맡겼던 교인의 부실한 공사와 공사 방해로 인해 준공검사가 나오지 못해 건물 전기공사부터 다시 시작하는 어려움이 계속됐지만 교회와 아무런 연고도 없고 박 목사와 일면식도 없는 서울, 전주, 익산, 김제 등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꾼들이 자재들을 가지고 와 공사를 해주는 등 헌신을 아끼지 않아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처음 알게 된 윤석원 목사는 처음 진서교회 소식을 듣고 박목사와 만남도 없이 건축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와 사모와 함께 기도하며 ‘진서교회를 도와 야 한다’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지인들에게 호소하며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또한 서울의 김창섭 목사는 교인들에게 진서교회의 형편을 설명하고 중보 기도 부탁과 함께 일주일간 일정으로 진서교회를 찾아 목수일을 해주었으며 전주에서 찾아온 배문익 집사가 전기공사를 마무리해주었고 이서중앙 교회 김대경 집사도 힘을 보탰다.

진서교회는 부안군 인근 관광지와 회 인근 저수지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교회 옆으로 올레길 조성 공사를 하고 있어 옛 예배당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탐방객 쉼터를 꾸미면 전도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건물은 50여 년 전에 외벽을 모래와 흙으로 벽돌을 찍어 만들어 비바람 에 씻겨내려 벽돌 위에 시멘트를 덧발라 놓은 상태로, 마루가 썩고 곰팡이 냄새가 심해 리모델링을 하여 친교실로 사용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박종빈 목사는 30여 년 전 미국으로 유학하여 목회를 하던 중 10여 년 전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자 국내 시골 목회지를 찾아 귀국했다.

박 목사는 삶의 목표를 진서교회 성전을 건축하고 옛 성전을 리모델링하여 후에 좋은 목회자가 들어와 교회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진서교 회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박 목사는 “교인들 이름으로 되어 있던 교회 등기권을 교회 이름으로 돌려 놓는 일부터 시작하여 아픔도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성전건축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 라며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교회 건축을 방해하며 쓰레기 하나 버리는 일까지 문제 삼아 민원을 넣고 있는 사람으로 인해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목사는 또 “진서교회 성전건축을 준비하기 위해 부임하는 달부터 사례 비 전액을 건축헌금으로 준비하며 교인들의 반대 속에서 시작, 지금까지 많 은 사람들 헌신과 봉사로 이어져 왔다.”라며 “많은 분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어서 현재의 진서교회 성전 건축이 이루 어질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교회의 세대 교체를 위해 성전 건축을 시작했다. 처음 부임 때는 동네 사람들의 반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자들도 전도하여 나오고 있고 어르신이 명예권사로 추대돼 집사 직분을 받은 아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있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마무리 공사와 옛 성전 리모델링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다. (전 화 010-3083-8152 박종빈 목사)

/심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