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농가와 이웃에 주님 사랑전하는 삶 기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 여기고 40여 년간 한우 육성을 위해 힘써 온 박승 술 장로(정읍중앙교회)를 전북한우육종협동조합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박승술 장로는 군에 입대하여 전주 35사단에서 훈련 받던 중 조교가 소대별로 5명씩 집합하라고 해서 조교의 구령에 따라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

강원도 철원 벽골부대에 배치되어 철책 근무를 하면서 새벽이 되면 북한 들녘을 지나는 기차 소리와 함께 새벽 4시에 민통선 안, 정현마을 교회 종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종소리가 박 장로에게 평안을 주었다.

박 장로는 밤에 종 소리를 듣다가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교회에서 세례를 받게 됐다.

어릴적부터 초원에서 목축을 동경하며 자란 박 장로는 제대 후 옥정호 근 처 구절초로 유명한 고향 산내로 돌아와 집에 있는 두 마리 소를 기르며 농 사를 짓게 됐다.

1982년 설대위 예수병원장이 교회 개척을 위해 산내면 일대에서 교회 건축 부지를 찾고 다니자 박 장로 어머니가 농사짓던 땅을 기부하게 되었고 박 장로는 교회 건축을 준비하며 매월 예수 병원에 가서 설교를 듣기도 했다.

훗날 먼저 믿은 박 장로 동생이 6km나 떨어진 교회를 다니는 어머니를 위 해 가까운 교회에 다니게 해달라고 매 일 기도를 했다는 것을 알고 박 장로 는 놀라운 주님의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박 장로는 소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마을로 이사를 왔고 20대부터 키우던 두 마리 소가 40대 중반에는 200마리로 늘어났다.

4H 운동 등 농촌 운동에 적극적이었던 박 장로는 1999년에 전국한우협회 를 창립,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농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교회 회계를 맡으며 성실하게 살아 온 박장로에게도 인생 최대의 위 기가 찾아왔다. 친구의 빚보증을 섰다가 사업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난 것이었다.

아내와 자녀들은 소 키우는 일을 다 정리하자고 했지만 박 장로는 기도하면서 한우사육 사업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빚보증으로 10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축산에 대한 안목이 있던 박 장로의 부단한 노력으로 사업이 조금씩 회복됐다.

그리고 어머니의 기도와 믿음으로 살아온 박 장로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일어났다. 장로 임직식을 앞둔 부활절 오전 주일학교 승합차에 딸을 태우고 집에 도착했을 때 딸이 갑자기 차 밖으로 뛰어나가면서 마주 오던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친 딸을 구급차에 태워 전북대병원으로 향하는 달리는 차안에서 동석한 의사가 분명 살아날 거라며 기도를 계속했다고 한다.

수술 결과는 살아도 식물인간으로 밖에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박 장로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식물인간 되느니 차라리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 낫다고 부르짖었다.

하지만 아내 백보순 권사는 매일 정성을 다해 딸아이를 간병하 며 호전되기 시작됐다.

박 장로는 매일 병실을 찾아 기도했고 딸은 살아났다.

그때 놀랍게도 박 장로가 교통사고를 낸 집사를 찾아가 용서하자 십자가 사랑의 놀라운 주님의 음성을 들게 됐고 박장로는 그 후로 더 사랑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박장로는 한우협회 정읍시지부와 한우육종협동조합의 통합을 이끌어내 고 지부 최초로 정육식당 ‘정읍한우’ 를 운영하고 있다.

박 장로는 현재 4백 여 농가가 조합으로 가입되어 있는 이 식당을 통해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판매하여 지역농가와 지역사회가 잘 사는 사회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 협동조합은 산모에게 한우와 미역을 선물하고 있고 지역 노인복지원등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으며 매년 1억 원 이상의 한우와 한우 관련 제품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장로는 “40년 한우일을 해오는 동안 주님이 함께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라며 “이제 그 감사가 많은 한우 농가와 이웃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길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장로는 백보순 권사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