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 달란트로 하나님 영광위해 최선 다할것”

전주안디옥교회 예술인동호회(회장 안순덕 권사)가 ‘제5회 안디옥전’ 전시회를 지난 10일(수)~30일(화)까지 20일 간 ‘갤러리 안’에서 열고 있다.

지난 2019년 안디옥교회 성도들 10여 명이 모여 설립된 예술동호회는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장 안순덕 권사를 비롯해, 추원호 장로, 굴미라 사모, 유명례, 유정임, 윤명숙, 이석재, 이진주, 최용성, 박진홍, 최은희, 한지현 등 13 명이 참가해, 서양화, 서예, 한국화 등을 전시한다.

회장 안순덕 권사는 “2018년도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해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안디옥교회 내에 예술에 재능을 가진 성도들을 찾아내기 시작 했다”라며 “그 예술인들이 모여 선교를 모토로 전시회를 열게 됐다.

동호회 회원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서양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교의 마인드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안 권사가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비전과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었다. 그때 고등학생이었던 오빠가 미술부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안 권사의 담임교사가 교실 환경 미화를 위해 오빠의 그림 하나를 가져오라고 부탁했다.

그때 안 권사는 오빠가 준 그림을 호기심에 펼쳐보게 되었고, 그림에 대한 비전을 품게 됐다.

안 권사는 “오빠의 그 그림은 큰 나무가 있고, 그 옆에 허름한 판잣집을 그린 그림이었다. 그 풍경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라며 “그 순간부터 그림 을 그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누구나 그랬듯이 삶이 녹녹치 않았다. 안 권사가 그림을 그리기엔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던 것. 그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멀리 떨어진 우물에서 물을 길어야 했고, 쑥을 캐 죽을 쑤어 먹어야 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라며 “이 문제로 어머니는 밥을 굶다시피 해 시름시름 앓다 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라 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안 권사는 이때 엄마의 병원 입원으로 인해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어 가며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 버렸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 그가운데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안 권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미술부 교사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그의 그림 솜씨를 눈여겨 본 것이다. 그는 그때부터 좋아하는 그림을 열심히 그리며 많은 상을 받았고, 그 덕분에 장학생이 돼 별 어려움 없이 대학까지 마치게 됐다.

이후 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양육 문제와 가정 살림으로 20여 년간 그렇게 그의 삶에서 그림은 멀어져갔다. 하지만 하나님 께서는 그의 달란트를 다시 사용하게 하셨다. 다시 붓을 든 그는 덕진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17년 간 미술교사로 일했다.

안 권사는 교육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데만 매달렸다. 시간이 점차적으로 흐르면서 잃어버렸던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강의도 병행하게 됐다.

안 권사는 “제 나이 70세에 작은 갤러리를 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인생칠십 고래희’가 이런 것인지 전혀 몰랐다. 감개무량하다”라며 “오늘이 있기까지 큰 버팀목이 되어준 저희 남편과 자녀들에게도 고맙고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힘이 다할 때까지 그림을 그리며 영광을 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전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