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2시 황등교회당에서는 황등교회가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 이웃사랑나눔회(이사장 정동운 목사, 상임이사:이석일)가 주관한 제2회 기성 계원식 기념 화해문예제전 시상식이 학부모와 지역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지난 5월 한 달 가량 장애인 사랑, 부모사랑, 나라사랑의 주제로 문예제전 공모 결과, 총 350여 편이 접수되었으며 8살의 어린아이부터 84세의 어르신에 이르는 투고자들이 진실한 마음을 담아 주제에 따라 글솜씨를 펼쳤다.

허정순 다음세대 섬김부장을 비롯한 현직교사와 국어전공자들이 주제의 적합성,문장의 창의성, 구성의 긴밀성, 표현의 명료성을 심사기준으로 정해 합의제로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이 행사를 위해 전북기독신문사장상을 비롯해서 전북도의회 의장, 여러 대학총장과 기관장들이 상장을 제공한 결과 14개 기관에 이르는 상장수여 기관을 통해 50여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행사에 필요한 상금과 상품과 진행비용은 120여명에 이른 회원들의 회비와 도서출판 박문사, 황등산업사, 황등신협, 황등새마을금고와 무명으로 재정후원을 한 이들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를 주관한 정동운 이사장은 “기성 계원식기념 화해문예제전은 문학적인 표현의 우수성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라 황등에서 묵묵히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 기성 계원식 선생의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것”이라면서 “문예제전을 통해 장애인과 부모와 남북이 화해해서 하나 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석일 상임이사도 “이웃사랑나눔회는 계원식의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을 계승해서 화해와 용서가 온누리에 퍼져나가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을 다짐했다.

기성(基城) 계원식(桂元植)은 일제강점기 시절 만주에서 고생하는 동포들을 위한 선교를 펼치다가 순직한 계택선 목사의 장남으로 경성의학전문학교(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평양에서 기성의원을 개원하였다. 1919년 3․1운동직후 상해임시정부 독립군자금을 지원해오다가 그것이 발각되어 일본 경찰로부터 고초를 당하였다. 그 당시 독립운동 관련은 살인죄 이상의 형벌이 가해질 수 있는 무서운 일이었다. 그 일로 그는 군산구암병원을 거쳐, 전북 익산시 황등면으로 이주해서 기성의원을 재개했다. 그는 두 아들을 민족의식이 강한 기독교학교에 진학시켰고, 창씨개명을 하지 않을 정도로 민족의식이 강했다.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농촌지역 진료봉사를 펼쳤고, 돈이 없는 이들에게는 무료로 진료하였다.

그는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자신의 지식과 재능과 재산을 나누는 사람이었다.
그의 영향으로 황등 지역은 1945년 8․15 해방 당시 우려되는 일본인에 대한 보복과 1950년 6․25전쟁의 비극으로 좌익성향의 사람들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았다. 그의 장남은 황등교회 제 3대 담임목사와 장로회신학대 제9대 학장을 지낸 계일승 목사다.

                                                                                                                                     /심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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