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교회 신축부지서 유적 나와

전주의 교회 신축부지에서 유적이 다량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예배당 건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주시청 인근에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건물 터와 주거지가 확인됐다.

지난 10일 전주시는 완산구 경원동3가 33-1번지 새중앙교회(서승룡 목사) 신축부지에서 시굴 및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지역에서 역사적 가치 를 지닌 유적이 발견됐다고 공고했다.

이번 조사는 전주시의 의뢰를 받아 고고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의 건물터 및 주거지로 추정되는 유구(遺構)와 함께 연화문수 막새, 명문와(銘文瓦), 수키와와 암키와, 청자 접시와 잔 등 총 30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官’(관)과 ‘大草’(대초) 등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와 인장와(印章瓦) 등이 발견되면서, 해당 지역이 당시에도 중요한 건물이 자리했던 곳임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매장유산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90일간 공고를 거쳐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국가로 귀속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유적의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중앙교회 담임 서승룡 목사는 “우리 교회 신축부지에서 유적이 발견 돼 학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교회 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1억여 원의 교회 재정이 들어갔다”라며 “교회로서는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여 부담이 많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