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교회 개척교회와 함께 활력 찾아

익산 오산교회는 2023년 10월, 양성원 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때 단 10여 명의 고령 성도들만 남아 있던 작은 교회는, 이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부흥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익산에서 교회를 개척했던 양성원 목사가 예배 처소를 잃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약 3km 떨어진 오산교회에서의 청빙 요청을 통해 새로운 사역의 길이 열리게 됐다.

양성원 목사와 선은정 사모는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예배처소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간과 사역의 열매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더욱 막막했습니다.” 양 목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오산교회는 전임 목회자가 사임한 뒤 몇 달간 담임목사 공석 상태였고, 교회의 영적·행정적 공백이 점차 심화되던 상황이었는데 오산교회 성도들은 양 목사의 헌신적인 사역을 눈여겨보고 청빙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양 목사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자신이 떠날 경우 개척 교회의 성도들이 흩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예배당도 없는 교회에 새로운 목사님이 올 가능성은 희박했습니다. 제가 떠나면 교회가 문을 닫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결국 양 목사는 성도들과 깊은 논의 끝에 이전 교회를 오산교회로 적을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오산교회는 양성원 목사가 부임하기 전까지 10여 명의 어르신 성도들로 유 지되었다. 이들은 “남은 우리가 마지막까지 교회를 사수해야 한다”라는 신앙적 결단으로 버티며 교회를 지켜 왔다.

가장 연로한 성도는 87세의 고령이었지만, 그들의 믿음은 젊은 세대 못지않게 굳건했다.

양 목사와 그의 가족들은 이 작은 공동체와 함께하며 하나님의 인도하 심을 간구했다.

특히 양 목사의 아내 선은정 사모와 자녀들은 전도의 사역에 동참하며 “전도의 일꾼들을 붙여 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응답은 김영옥 권사님이라는 열정적인 동역자를 통해 시작됐다. 78세의 김 권사는 전도에 헌신하며 교회 재건의 중심축이 되었다.

양 목사와 선은정 사모는 무엇보다 늦동이 막내 아들이 뇌병변의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이 아들의 장애가 오히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양 목사는 오산교회로 오기 전 상가에서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었다. 그러 나 2023년 3월, 교회 상가 주인의 요청으로 교회를 비우게 되었고, 이후 삼례 지역에서 새로운 목회지를 찾기 위해 방황했다.

상가 교회나 조립식 건축을 시도했지만 재정적 어려움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이때 만난 이들이 오산교회의 성도들이었다. 이 만남은 하나님의 예비 하심이었다. 특히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와의 상담은 양 목사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김 목사는 “세 번째 선택지가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다” 라고 조언했으며, 그 선택지가 바로 오산교회 담임 청빙이었다.

양성원 목사의 부임 이후 오산교회는 새로운 활기를 얻었다. 현재 예배 출석 성도는 30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상가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렸던 10여 명의 성도들도 오산교회에 합류 했다.

전도를 통해 인근 지역 주민들 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며, 인근 교회들 또한 오산교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두 교회의 연합은 양 교회의 성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개 척 교회의 성도들은 오산교회로 함께 이동하며 신앙의 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었고, 오산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참여로 사역의 새 출발 을 다질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뜻밖의 기회였습니다. 우리가 잃을 것 같던 모든 것이 사실은 더 풍성한 사역을 위한 준비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양 목사는 두 교회의 연합이 단순히 예배 처소를 구하는 것을 넘어,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성도들의 연령대를 아우르는 전도의 열정은 지역 사회와 교회를 잇 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양 목사는 가까운 교회 출석을 권유하며 교 회의 본질인 복음 전파와 공동체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오산교회의 이야기는 ‘여호와 이레’ 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부족한 곳을 채우시고, 새로운 길을 열어 가시는 지를 보여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실하게 기도하며 나아갔을 때, 하나님은 사람과 상황을 통해 응답하셨다.

친척이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교회 리모델링을 완벽하게 감당해 주셨다. 양 목사는 “교회의 부흥은 단지 숫자의 증가에만 있지 않다.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기도와 전도에 헌신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나아갈 때, 진정한 영적 성장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익산 오산교회의 부흥은 단지 이 작은 교회의 기적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 회와 이웃 교회들에게도 신앙과 소망의 도전을 주고 있다. 양성원 목사와 오산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이뤄가는 복음의 여정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더 큰 부흥을 기대하게 한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