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만나는 나무십자가 전시회

완주보광교회 김길수 목사가 사순절을 맞이해 아주 특별한 ‘나무십자가’ 전시회를 전북CBS갤러리에서 개최했다.

사순절 ‘나무십자가’ 전시회는 지난 14일(수)~오는 3월 말까지 진행된다. 갤러리에는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는 십자가를 보면서 나의 십자가는 어떤 모습인지, 뒤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무십자가’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각기 다른 형태의 자신과 그런 나를 하나님의 손길로 다듬어져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변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 목사가 나무십자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간은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더믹 이후이다.

그 당시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데 많은 제재를 받으며 어려 움을 겪고 있을 때였다.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마음 아파하면서 눈물로 기도한 시간이었다. 코로나가 속히 지나가기를 바랬다”라며 “그러던 어느날 병들어 죽은 이팝나무를 보게 됐다. 그 이팝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려고 가지치기를 하다가 나뭇가지들 속에 굴곡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이팝나무는 표면이 깊게 파이고 거칠어진 잔가지를 보면서 우리의 굴곡진 인생과 많이 닮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골라온 나뭇가지 껍질을 벗기고 사포질을 병행하며 다듬어가기 시작했다. 삐뚤어지고 굴곡의 모형과 곡선으로 휘어진 모형 그 모습 그대로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처음에는 만들어진 나무십자가를 가지고 교회와 전북CBS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똑같은 십자가 작품은 하나도 없다. 작품활동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와 작품을 대상으로 통찰 할 수 있는 안목을 열어주셨다.

초기에는 대부분의 작가들의 작품활동이 그러하듯이 김 목사의 초기 작품 은 미흡한 점이 많았었다.

작품활동이 이어지면서 김 목사는 나무십자가를 가지고 교인들 가정마다 심방을 하면서 선물로 전해주기도 했다.

늘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도였다.

김 목사의 작품에 대해 지인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 칭찬은 도전이 되었고, 다양한 십자가를 만들었다. 그 작품이 600여 점이다.

남원 요천(하천)에서 고른 수석 위에 세운 나무십자가는 피와 땀방울이 새 겨진 작품들이다. 하나의 수석 위에 나무십자가를 세우기 위해 200여 점의 나무십자가를 고르며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무너진 일상이 될 수도 있었다. 하 지만 김 목사는 오히려 그 고난의 시간 속에 작품활동에 열정을 다했다.

“목회자는 기도와 말씀이 중요합니다.” 초대교회 사도들은 주야로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오로지 기도하는 삶이었다. 그런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 35년간 목회 한길에만 집중해온 김 목사도 남은 생애도 오직 주만 바라 보며 주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고백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