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역사와 신앙 전통 이어갈 것”

부안 대수교회가 교회 설립 120년을 기념하여 지난 6월 24일(토) “우리

믿음 못자리, 사랑 연단 들판, 소망 첫걸음” 비전으로 대수교회 120년사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이야기’ 출판기념 예배를 드렸다.

사회를 맡은 이홍락 장로는 기념예배와 역사집 발간, 믿음의 가문 선정,

해외선교 사역 등 설립 120주년을 준비 하는 대수교회의 현재 상황을 상세

히 알렸다.

대수교회는 부안지역 최초의 교회다. 원래는 1907년 세워진 당상교회로

알려져 있으나, 1903년에 세워진 대수교회가 당초 고부군에 속해 있다가

부안군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대수교회는 테이트 선교사와 오해근 영수, 오덕홍 집사가 최성학의 집에

서 예배하면서 설립됐다.

대수교회는 설립 초기 오해근 영수, 테이트 선교사와 여동생 매티,

예수병원 설립 및 초대 원장이셨던 의료 선교사 부인 마르타에 의해

운영되며 백산, 사과, 고부, 정읍 지역 선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오랜 연대만큼이나 대수교회 출신들이 자부심을 갖는 것은 교회가 보낸

세월 속 이야기들이다.

교회 초창기에 세워 운영한 대성학교는 해방 후 공립학 교인 대성초등학교

로 전환되어 3,546 명에 이르는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역사 가운데 어려움도 겪었다. 6·25 전쟁 중에는 여섯 명의 성도가

순교했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하나가 됐지만 WCC 문제로 1961년에는

대수 제일교회가 분립해 나가기도 했다.

대수교회 출신으로 전· 현직 목회자가 30명에 이르고, 선교사 6명, 목회자

사모 또한 18명이나 되는 등 성직에 몸담은 이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고향 동네가 점점 쇠락해 가고, 교회 또한 형편이 예전 같지 않다

는 소식은 출향 성도들의 마음을 늘 아프게 했다.

자신들의 모교이자 교회의 자랑이었던 대수초등학교는 2006년에 폐교되

었고, 100 가구가 넘게 살던 마을에는 어느새 28 가구만이 남았다.

한 때 350명을 헤아리던 대수교회의 교세 역시 30여 명으로 줄어든 상태였

다.

대수교회 출신들 중에서 손수 팔을 걷어 부치고 고향을 살려보겠다고

나선 이가 바로 현재 대수교회 이상욱 목사이다.

천안 백석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매주일 먼 길을 달려와 함께

예배하며, 마을에 녹색 농촌체험관을 건립하는 등 여러모로 힘을 보태주었

다.

다시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 안수까지 받고 지난해 2월 1일

고향교회 대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이다.

이상욱 목사의 부임은 대수교회 출신들에게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

교회를 새롭게 일으키고, 더 잘 사는 마을로 만들어보겠다는 이 목사의

의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하나씩 거드는 이들도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이상욱 목사가 부임하면서 온 교회에 말씀묵상과 전도운동이

다시 활발 해지고, 각 가정과 구역마다 기도 사역이 열정적으로 이루어졌

다.

이상욱 목사는 “단지 향수 때문만이 아니라, 고향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출신 성도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수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신앙 전통을 반드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힌다.

/심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