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없어 10년동안 할머니 여름성경학교

“예수님 맞을 준비 됐나요?” 할머니 여름성경학교를 10년째 이어오는 익산망성침례교회(정창식 목사)는 50명의 할머니 성경학교를 위해 기도하며 준비 했다. 지난 2일~6일까지 열린 여름성경학교에 40여명의 할머니들이 참여했다. 사실 40여명의 할머니 성도도 시골에선모이기가 쉽지 않은 숫자다. 시원한 예배당에서 풍성한 말씀과 통일에 관한 강좌와 기도, 중국선교에 관한 복음 사역 이야기, 요르단과 시리아 문제의 종교적인 이야기, 이슬람 문제들을 말씀과 함께 배우는 시간들을 가졌다.

하루종일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농사일로 오전은 콩밭과 깨밭을 다녀오고 오후에 참여하시는 분도 있었다. 또 지난해 9회때 참여했지만 올해는 몸이 불편하여 참여하지 못해 지난해 섬겨 주셨던 권사님들이 선물을 들고 찾아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남겼다.
망성침례교회 정창식 목사는 “할머니들을 섬기면서 좋아하시고 감격해 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올해는 여름성경학교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주위에서 함께 동참하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시는 분들로 인해 무사히 풍성한 여름성경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는 성경학교가 아니라 적은 숫자라도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하며 말씀을 나눌 수 있다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익산망성침례교회는 어린이들이 없어 성경학교를 하지 못하는 농촌교회로어린이 대신 할머니 전도를 위해 할머니 여름성경학교를 열어온지 10년, 할머니만이 아닌 할아버지 성경학교도 계획중이다.

망성침례교회는 작은 물질로 섬김이사역을 하며 65만원이라는 헌금이 모아지기까지 한달동안 모아야 하는 작은 교회지만 이번 여름성경학교 예산은 외부의 지원으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다. 여름성경학교에 강사로온 4명의 선교사에게 선교비까지 전달하는 작은 기적도 만들어냈다. 또 교회를 찾는 발걸음들이 손과 발이 무겁도록 물질로 동참해줘 먹거리도 풍부하게 섬겨 드릴 수 있었다. 망성교회는 선교 보고와 함께 북한선교에 대한 설명과 통일을 위한 기도의시간을 가졌으며 어르신들의 건강체크와 작은 음악회, 어르신들의 패션을 담당하기 위한 미용봉사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하고 1일 수양회로 대천해수욕장 솔밭을 찾기도 했으며 영화관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할머니 여름성경학교’가 인근 교회들에게 알려지면서 ‘할머니 여름성경학교’를 따라 진행하는 교회들도 생겨났으며 내년부터 시작하겠다는 교회들도 나타났다. 정창식 목사는 “교회가 부흥회도 좋고 기도 시간도 좋지만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정치적이거나 세상이야기를 하며 푸념과 걱정거리, 남 이야기들을 하는 것보다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고 말씀으로 들어와 복음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만들어 드리고 섬김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참여하는 숫자가 줄어 들어도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섬김의 봉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망성침례교회 할머니 여름성경학교에서 봉사한 달인 추어탕 집을 운영하는 김정철 성도는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국 여선교연합회도 봉사와 협력으로 여름성경학교와 함께 했다.

/심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