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지역서 교회 개척... 지역 주민들 섬겨

최세형 선교사는 2008년 나이 30세에 목사안수를 받자마자 필리핀 선교지로 나갔다. 그리고 현지에서 2년간의 언어 훈련기간을 마치고 다시 시골지역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지난 10년동안 교회를 건축하고 현지에서 안정적인 목회사역을 펼치고 있는 그는 선교지의 지역을 복음화하는 사역을 꿈꾸고 있다. 오랜만에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최 선교사를 익산에서 만나 지난 10년간의 사역에 대해 들었다.

그는 여러 선교사역중 현지에서 교회를 개척한 것은 그에게 주어진 달란트에 맞게 순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목회를 하는 사역만큼 적성에 맞고 보람을 느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신학교 사역이나 다른 복지나 교육 사역을 먼저 했다면 오늘날 저는 선교의 기반을 갖추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최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는 것을 천직으로 느낀다고 했다. 그만큼 목회를 떠나 다른 사역을 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젠 안정된 선교지 목회를 기반으로 다른 사역도 힘있게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 최 선교사의 모습에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를 느끼게 된다. 최 목사는 지금은 단순한 목회 사역뿐 아니라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 전체를 섬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방과후 교실, 대학생 장학금 사역 등 아이들 교육사역까지 감당하다 보니 교회도 마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

필리핀 시골로 들어간 최 목사는 시골 사역지를 선택한 것이 자신에게는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란 최 선교사에게는 도시보다 시골이 편했다. 특히 아내 이현선 선교사도 시골출신이라 시골에 들어가는 것이 이 부부 선교사에게는 선택의 여지없이 자연스러웠을 터다.하지만 출신이나 성향때문에 선택했다고 해서 그렇다고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최 선교사가 택한 필리핀 시골에는 공산 반군들이 출몰하여 항상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그래서 최 선교사는 교회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 현지인과 함께 사는 것, 이웃에게 인정받는 것, 이 세 가지를 계획하고 준비하여 들어가게 됐는데 지금까지 무사히 사역하게 된 조건들이 됐다.

“위험한 사역지 이지만 주민들과 함게하며 살아 온것이 아직까지 아무 문제없이 사역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원칙들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꼭 지켜야만 했습니다”그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 아닌 주민과 하나가 되는 길을 택했다. 교회와 사택을 하나로 건축하여 주민들과 항상 함께 생활함으로써 삶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고 삶이 목회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경제적으로도 따로 사택을 얻을 필요도 없었고 교통비도 들지 않아 그 만큼 더 사역에 힘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또 새벽예배도 쉽게 드릴 수 있어서 특히좋았습니다.” 오늘날 안정적인 목회 기반을 다진 이유이기도 했다. 최 선교사를 돕는 한국의 교회들은 대부분 작은 교회들이다.그것은 최 선교사를 파송한 기관이 작은 교회들이 선교를 위해 설립한 예루살렘선교회이기 때문이다. 큰 교회에서 파송했다면 재정적으로 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대신 교회들이 합심하여 돕기 때문에 여러명의 담임 목회자들의 기도와 관심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최 선교사는 “교회를 개척하여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권면이 도움이 됐다.”면서 “사역때마다 많은 성도들의 기도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최 목사는 너무 실수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사역을 위축되게 만들고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스스로 힘들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저를 후원하는 교회들의 선교비가 어떻게 준비되어오는지 잘 알기에 더욱 잘할려고 하다보면 힘들어 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드신 권사님들이 공병을 주워 선교헌금을 보내거나 아이들이 저금통을 털어서 선교헌금을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오히려 사명감을 갖게 됐고 교회 건축을 할 때도 3개월간 일꾼들과 함께 먹고자며 일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최 선교사가 선교 10년을 맞아 귀국하여 일상처럼들려준 선교지 얘기는 평화로운 교회생활에 익숙한 성도들을 깨우기에 충분한 도전을 주었다. 최 선교사의 가족은 사모 이현선 선교사를 비롯 강휘, 도헌, 선후, 찬율, 주함등 다섯 자녀를 두고있다.

/심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