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비장애인을 섬기는 주일”

전주함께하는교회(담임 최훈창 목사)가 한국교회가 정한 장애인 주일을 맞이해 지난 15일 오후 2시 아가페찬양율동선교단(단장 박금실 집사)을 초청해 공연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함께하는교회는 그동안 ‘장애인 선교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교회’, ‘지역사회에 개방해 모든 이웃들과 함께하는 교회’, ‘젖과 꿀이 흘러넘치는 나눔의 교회’ 등 3대 중심사역을 펼쳐왔다.특히 함께하는교회는 이날 장애인 주일을 맞이해 천연비누 등을 준비해 비장애인들을 섬기는 시간도 가졌다.

담임 최훈창 목사는 매년 4월 20일은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국가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교회도 장애인의날 즈음한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정하고 섬기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주일을 정해 놓고 형식적인 날로 지내는 것은 소외된 당사자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살만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최 목사는 “아직까지도 각 교회에 장애인편의 시설을 우선하여 설치했는가, 장애인들의 예배 참여를 위하여 편의를 제공하는가 하는 질문에 많은 교회들이 편안히 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래도 대부분의 교회에서 장애인을 위한 예배시간을 정하거나 장애인 편의시설을 우선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조만간 장애인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쉬워지리라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주일을 맞이해 장애인선교를 위해 설립된 교회가 바로 함께하는교회이다. 이 교회는 1992년 장애인선교를 위해 평신도 5~6명이 모여 기도로 준비하고 한명의 휠체어장애인을 처음 전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26년이 지난 오늘에도 장애인선교를 최우선의 선교과제로 여기며 장애인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가 함께하는교회이다. 최 목사는 함께하는교회 설립 초기에는 성도수의 비율이 장애인이 80%정도였던 교인분포도가 지금은 140여 교인 중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비율이 비슷해졌다며 “이런 현상은 장애인들과 더불어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자연스럽게 여기는 인식개선의 한 면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도 지난 4월 15일 장애인주일을 맞이해 함께하는교회의 주일은 좀 특별하다. 여러 가지 준비한 행사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함께하는교회 특성상 장애인들의 원활한 예배참여를 위해서는 일 년 내내 비장애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최 목사는 “이런 감사의 마음이 늘 있던 장애인들이 일 년에 한 번 있는 장애인 주일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을 섬기는 주일이 된다. 올해는 특별희 장애인 성도가 천연비누를 만들어서 비장애인들을 섬기는 주일이 됐다. 섬김을 받던 장애인이 비장애인을 섬기는 장애인주일, 우리 모두의 마음을 참 아름답게 만드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