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린 분 하나님 믿고 주의 일 앞장

항공을 지키던 파일럿이 이제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거듭나 주의 일에 앞장서고 있다.

전주평화동교회(담임 이연석 목사)에 다니는 노시경 장로(61).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안 줄포의 한 동네에 살던 교장선생님 딸이 그를 인도했다.

이후 중‧고교시절에는 교회에서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믿음을 성장시켰다.
노 장로는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자신이 지목돼서 아버지에게 수없이 맞고 또 맞았다. 당시 가슴에 한이 맺혀서 잠이 오지 않았다. 베개가 축축해질 정도로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새벽 2시경이 됐을 무렵, 수십리를 걸어야 하는 교회로 쉼없이 달렸다.

“하나님 제가 아닌 줄 아시잖아요, 제발 누명을 벗겨주세요.”
어릴 적 그는 너무 억울했다. 그리고 이틀 뒤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 바로 도둑이나타난 것이다. 도둑은 바로 엄마의 친구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하나님이 확실히 살아계심을 믿었다. 혼자 교회에 다녔던 그는 ‘가족전도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크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어머니는 초삼일이 되면 달 밑에 정화수를 떠놓는 분이었고 아버지는 강압적인 분이라 부모님을 전도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리고 자라면서 예비고사를 보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논일을 권유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영장이 나와서 바로 군대에 갔다. 제대 후에는 막막한 생활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아서 ‘장교가 되자’고 결심해 직업군인을 선택했다.

그리고 20대 초반 3사관학교에서 복무를 마치고 시험을 봐서 항공장교가 됐다. 이후 지난 1980년 민주화운동에서 탔던 헬기가 무등산으로 추락해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부조종사로 함께했던 그 역시 왼쪽다리에 찰과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그에게 어려움은 또 다시 찾아왔다. 한번은 잘못된 빚보증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2000년도 제대이후 산림청으로 들어가서 산불 끄는 일을 맡았다. 가끔 주일을 못 지키는 것도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헬기를 타고 충남 부여에서 밤나무 방제 도중 야산으로 추락해 또 다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척추가 나가서 서울대학병원에서 12시간 40분이 넘는 수술을 했다. 그는 힘들고 고통스럽긴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신경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수술 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그의 어머니가 점쟁이를 찾아갔는데 그 점쟁이는 “왜 죽은 사람의 사주를 자꾸 넣으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나를 살리신 분은 하나님이다”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니도
전도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부인과 고민 끝에 지난 2008년 산림청에서 퇴직하고 나왔다. 다행히 국가에서 지원되는 부분이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지 않게 해주신 것 역시 하나님
께 감사함을 느낀다. 이후 2009년 장로피택임직을 받았고 재정부장 등을 맡으며 하나님의 일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셨습니다. 우리의 영안이 흐려지고 성령이떠나서 찾지 못할 뿐인 것이죠.”

/이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