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신 달란트로 봉사하며 전도 열매도”

전주양정교회(담임 박재신 목사)에 다니는 이영희 집사(53‧챠밍헤어 원장)는 수십 년째 미용봉사를 하면서 많은 이들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어린시절 학교를 다니면서 미용을 배워왔다. 미용자격증을 취득하던 순간에는 ‘하나님이 주신 자격증을 갖고 죽을 때까지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전주에 미용학원과 함께 미용실을 크게 차렸다. 당시 교보생명 옆 건물 4층에 학원이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인기를 끌었다.

더욱이 미용 실력이 좋았던 그는 18살 때부터 창작부분으로 전국대회에서 두차례나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실력과 운이 뒤따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북도지사배 전국미용 예술경연대회에서 살롱업(올림머리) 스타일로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집사는 전주의 많은 주민센터와 복지관 등을 다니면서 미용봉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항상 손길이 부족했던 터라 미용수강생들과 함께하는 등 봉사에 매진했다.

“하나님이 더 크게 쓰임 받게 하셨습니다. 요양병원 등에 가서도 머리를 손질해주면서 봉사에 앞장 설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그래서인지 이곳저곳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

전북여성문화회관 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전주시청강당에서 헤어부분 봉사자로 수상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주신 최고의 선물은 헤어달란트라고 생각했다.

또한 교회에서도 봉사에 일조하고 싶어서 담임 목사님과 상의한 끝에 매주 수요일 교인은 물론 외부인들의 커트를 무료로 해줬다.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양정교회에 가면 초보 미용사가 머리를 자르기도 하지만 마무리는 전문가가 해주더라”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결국은 무료로 미용을 한 분들이 교회로 출석하면서 전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가 승승장구하면 할수록 주변 미용업계가 어려워진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65세 이상의 어르신 위주로 한 달에 한번 가량 머리 커트를 해주는 것으로 봉사방법을 바꾸었다. 주변 상권을 배려하기 위해서 였다.

그는 “미용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죽어도 천당에 가서 미용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침, 저녁으로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무리하는 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했다. 건강이 악화되어 큰 수술을 받으면서도 봉사하는 일에 빠짐이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나마 건강을 찾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앞으로 미용실도 잘 운영하면서 미용봉사에도 앞장 설 생각입니다.”

일하는데 있어 프로정신으로 임하면서도 봉사에도 앞장서는 그를 보면서 하나님의 귀한보배라는 생각이든다.

/이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