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안에 거하고 말씀대로 살 때 기도응답”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1월의 어느 날, 요한복음 15장 7절의 성경 말씀을 유독 사모한다는 인자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랑빛교회 고난숙 목사를 만났다.

지난 2009년 목사안수를 받은 고 목사는 가정교회로 섬기다가 지난 2011년 7월 12일 ‘성령충만으로 전도하는 교회(행 1:8)’라는 표어를 마음에 새기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사랑빛 교회를 설립했다.

고 목사가 목회자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지인의 권유로 상담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싶어서 신학교에 원서를 넣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처녀시절부터 간절했다. 한번은 70세 할머니 권사님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봉사하시는 모습에 ‘저렇게 멋지게 나이를 들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전주가 고향이지만 남편과 결혼하면서 외지생활을 해왔던 그의 눈에 교회는 편안한 마음의 쉼터 역할을 했다. 그 당시 고아원과 시골농어촌 선교를 통해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해주면서 뜨거운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중 남편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지으면서 생활하자고 권했다.하지만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던 그는 쉽게 허락하지 못했고 남편이 ‘고향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말에 지난 1993년 6월 다시 전주로 이사를왔다.

처음에는 남편과 함께 석유장사를 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치매가 심해지는 시어머니로 인해 불행이 시작됐다.

“어머니는 남의 집 창문을 부수고 욕을 하는 등...그러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죽고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그의 돌파구는 교회였다.

30대 후반에는 오로지 교회생활에 전념하면서 어머니를 위한 기도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3일 동안 가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시누이들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기로 했고 그제야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후 그는 할머니 권사님의 권유로 호스피스교육을 받았고 병원에서 실습하면서 어머니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교회에 전도사로 활동했고 목사고시를 보기위해 대학원 과정으로 입학했다. 가정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설립하면서 두려움도 적잖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한 생명을 위한 기도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지난 2014년도부터 전주신기독병원의 수요예배 인도와 전도를 시작했고 당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위해 감자와 찰밥 등을 직접 해서 아낌없이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정식 원목으로 병원에서 예배를 인도한다.

고 목사는 “한 영혼의 육신을 살리는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회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말했다.

고 목사의 남편 역시 협력자로 믿음생활을 돕고 있다. 남편은 큰 수양관을 지어 많은 이들이 수련회등의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기도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깨닫고 있다는 고목사는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 주님 안에 거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갈 때 기도응답을 주심을 절실하게 알게 됐다.

믿음으로 기도로 열심히 살아가는 목사님의 모습이 진정 아름답다.

/이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