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예배 중단시킬 발상 버려야”

전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배진용 목사. 그는 ‘섬김’이라는 명제로 40여 년을 한결 같은 목회를 지향하며 행복한 목회였다고 고백한다.

무엇보다 멘토가 되어 준 친누나의 섬김과 나눔을 통해 배워온 삶과 신앙의 발자취는 그의 목회여정에도 고스란히 그대로 묻어나 목회 현장에서 꽃을 피워가고 있다.

장수 천천마을이 고향인 배 목사는 초등학교 담임교사의 권유로 주일학교에 출석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전주제일교회에 출석하면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배 목사는 “고등학교 시절에 고등부 부회장에 선출됐다. 그때를 기점으로,삶과 신앙의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등 열정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며 교회를 섬겼었다”며 “신앙의 멘토인 누나의 영향이 컸다.지금도 감사하다. 그때의 소중한 교회생활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다”고고백했다.

배 목사는 전주제일교회 담임목사의 권유로 1977년 전북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는 “1975년 12월에 열린 부흥회에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다. 3가지 기도제목이었다. 부흥회를 통해 모두 응답을 받았다”며 “장년 예배 시간에 간증을 하기도 했다. 은혜와 기쁨이 넘치는 시간이었다. 그당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담임 목사님께서 신학교에 입학을 권고하셨다.”

배목사는 전북신학교 1회 졸업생이다. 제대 후에 총신신대원을 입학하고1989년에 목사안수를 받았다.지난 2008년 광성교회 담임으로 부임한 배 목사는 ‘섬김목회’를 지향해왔다. 부임 초기부터 시작된 섬김 사역은 광성교회 이미지가 됐으며, 광성교회 성도들의 자긍심이 됐다.

무엇보다, 2020년 전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섬기고 있는 배진용 목사에게 부활절연합예배를 취소하게된 일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그런 그에게 갑작스런 역병의 유행으로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수장으로서 어깨가 더 무겁게 됐다.

그는 먼저 “예배는 명령으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2월 18일 신천지의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런 질병의 슈퍼 전파자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이 시대 가장 극렬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로, 그들의 특수한 종교 의식과 조직원 간 연계로 인해 들불처럼 급격하게 번지게 됐다. 배 목사는 “지난 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확진자 7,134명 가운데 신천지인들이 4,482명이다. 이는 62.8%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이라며 “집단 발병자 5,667명 가운데 신천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79.1%이다. 특히 대구를 비롯해영남지역은 신천지로 인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정부와 국회에서는 기독교의 주일 예배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7일 국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배 목사는 이에대해 “말이 ‘종교’이지 실상은 기독교를 겨냥한 것이다. 이유는 폐쇄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릴 때 2, 3차 감염이 우려된다는 것”인데 “이는 마치 기독교의 예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의 주 원인이라도 되는 듯한 결정”이라며 “즉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신천지와 기존 교회를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태도이다. 그러나기독교는 이미 2월부터 자발적으로 예배 방법을 온라인으로 바꾸고,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국민의 보건과 건강을지키는 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밝혔다.

또 지난 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를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 배 목사는 “정부와 지자체는 정부가 맡은 방역에 충실하면 된다. 불필요하게 신천지와 같은 이단 단체와 기존의 기독교를 싸잡아서 강제적인 ‘명령’으로 예배를 중단하려는 위험한 발상은 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 목사는 “우리 기독교는 선교 135년 동안 한결같이 예배를 드려왔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교회 때문에 질병이 크게 확산될 것인데, 교회가 일부러 면피한다는 느낌을갖도록 유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에는 헌법에 당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다. 이를 무시하고, 기독교에서 생명처럼 여기는 예배를, 정부나 권력을 가진 집단들이 마치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도 문제이고, 교회가 예배드리는 것이 당연한데, 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언론의 잣대도 문제”라고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교회는 전국 6만여 교회 중 극소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집회 중단에 협조하고 있다. 다중이 모인 시장이나 백화점, 극장과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국의 동종 업체들에게 무리하게 문을 닫도록 요청하지 못하는 국회에서 신천지와 교회를 구분하지 않고, 마치 교회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며, 책임을 전가하는 국회의 결의는 무책임하다”고지적했다.

배 목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경마저 통과시키지 못한 국회는 무익한 결의안 채택으로 시간을 허비하지말고, 실질적 입법활동과 회기가 다하도록 쌓여있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전념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