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살며, 기도 쉬지 말아야”

“기도는 쉬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핸드폰에 저장해서 다니며 은퇴한 지금도 새벽예배를 쉬지 않는 송봉호 목사(오산제일교회 원로목사) “교인들보고만 순종하라 하지 말고 목회자들이 먼저 순종해야 한다. 에덴부터 온 죄는 순종하지 않아서였다. 우리 한국교회가 순종하지 않고 있다. 기도는 하나님이 필요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쉬지 말고 항상 해야한다”

송목사는 목사들이 명예와 물질에 눈이 어두워졌다며 지금 이 세대가 사사 시대의 말기와 같다고 말했다. 송봉호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어머니가 동생과 함께 순교한 순교자의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한 때는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 전선에 얽메여 중학생 때 목사가 되겠다는 장래 희망과 결심을 잊어버리고 지낼 때도 있었다. 송봉호 목사의 할머니는 만경에서 금산까지 걸어서 한달에 서너번 씩 새벽에 불공을 드리려고 다니던 철저한 불교신자였다. 늦동이로 태어난 송목사의 아버지가 4살때 부터 집 뒤에 있는 ㄱ자 교회(지금의 만경교회)에 놀러 다니며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고 동생이 태어나 같이 교회에 다니게 되었지만 송 목사 할머니는 귀한 아들이 교회에 다닌다는 데 말릴 수가 없었다.교회를 섬기며 봉사하던 송 목사의 아버지는 만경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초대한 최재진 목사에게 교회의 한 장로가 중매하여 최 목사의 딸과 집안을 개종시키겠다고 약속하고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된다. 부모님의 결혼과 동시에 할머니가 개종 하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찬양대 지휘와 오르겐 반주로 봉사하던 중 어머니가 허리가 아파 반듯이 눕지도 못하고 엎어져 생활하는 우환이 들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지나가며 남생이를 삶아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남겨 주었는데 다음날 새벽 아버지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밖에 나와 보니 남생이가 벌러덩 뒤집어져 있어 바로 그 자리에 무릎 끓고 ‘하나님께서 주신 줄 믿고 감사하다’는 기도와 함께 먹은 뒤 허리가 치료되니 그 일 후로 송봉호 목사가 태어나게 되었다.

할머니부터 아버지 삼촌 고모들 송목사까지 3대가 만경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 하던 중 아버지는 면 직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신앙생활을 잠시 쉬기도 했지만 6.25 전쟁이 나면서 만경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송목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주일에 두 번씩 불려가 두들겨 맞고 돌아왔다. 그때 어머니에게 송목사의 동생 젖먹이 아들이 있었다.어머니는 두들겨 맞으면서 주위 분들에게 “순교해야 할 각오를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송 목사 어머니의 말이 예언처럼, 공산당이 만경교회 목사, 장로, 집사들을 우물과 방공호에 남.녀를 구분하여 순교의 현장을 만들었고 이때 할머니, 어머니와 젖먹이 동생이 순교하게 되었다.

신학교 1학년을 다니다 6.25가 일어나서 내려와 있다가 반공운동을 하던 송 목사의 고모도 전주형무소에서 순교(19~20세)했다. 송 목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가려고 원서를 쓰려다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라는 아버지 말씀에 포기하고 군대에 갔다 와서 서울에서 일용직 일을 하고 고향에 내려와 만경중고등학교 서무과에서 근무하다 33세의 늦은 나이에 29세의 모태 신앙인 정은자 사모와 결혼하게 된다. 송 목사는 결혼과 함께 목사가 되겠다는 서원이 생각이 나, 늦었지만 기도하고 준비하던 중 아버지가 부자지간의 연을 끊자고 해 송 목사는 다시 기도만 계속해야 했다. 기도하며 생활 하던 중 신학도 하지 않은 송 목사에게 임피 동북교회 집사들이 찾아와 최길동 목사의 추천이라면서 교회 전도사로 와 달라고 부탁하자 교인들의 말을 전해들은 송 목사의 아버지가 “하나님이 쓰시겠다는데 어떻게 막겠느냐”며 “기도할 따름이다”고 말씀하고 허락하게 된다.

신학교 등록과 함께 전도사 사역을 시작하여 78년 총신대학원을 졸업, 79년 10월 26일 군산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군산중앙교회(7년)와 김제 원평교회(2년)에서 사역하다 85년 11월 21일 오산제일교회로 부임하여 2011년 8월 7일 원로목사로 추대 되었다. 송 목사는 오산제일교회에 부임 할 때 50명 전 후였던 교인들이 7년동안 전도에 힘써 120명까지 교인이 늘어나는 등 부흥을 맛봤다. 하지만 교회가 안정을 찾았을 때 교인들이 새벽 예배를 위해 교회에 오던 길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송 목사는 시편 109편 4절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라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목회를 계속했다.

송 목사는 은퇴를 하고도 초청하는 교회에 다니며 말씀으로 은혜를 끼치며 은퇴 전부터 천광교회 노인대학에서 눈높이를 맞춘 어르신들과 은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때때로 좋아하는 찬양 443장 ‘아침 햇살 비칠 때’를 풍금치며 눈물로 찬송 부르며 은혜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정치적으로 흔들리고 있는데 내가 어디에 서있는가? 어디에 속해 있는가? 분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하나님의 사람은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데 말씀대로 살고 있는지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년 목회를 해 온 송봉호 목사는 정은자 사모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다. 아들이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고 딸도 사모로 살며 5대 째 순교자의 신앙 가정을 이루고 있다.

/심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