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포화속에서 28년을 사명감으로 사역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 28년째 사역하고 있는 강태윤 선교사(GMS). 공식적으로 복음 전도가 안 되는 베들레헴에서 그가 사역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사람’이다. 그는 유치원 아이들부터 시작해 주님의 사랑으로 이들과 함께하며 공동체 생활을 병행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지역민들을 얻었고, 전쟁 가운데 그들의 친구가 됐다.

베들레헴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이지만 지금은 이스라엘과 전혀 상관 없는 100% 팔레스타인 지역이다. 팔레스타인 인구 중 98%가 이슬람,2%가 로마 카톨릭, 개신교는 400~500여명에 그치고 있다. 강 선교사는 30여년 간 사역 가운데 지난 8년전부터 한국과 팔레스타인 간 우정의 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그런 그로부터 팔레스타인 현지 상황을 들었다.

-지난 6월부터 광야학교를 시작했다는데.

“지난 6월 이스라엘 광야학교는 처음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기독교 유적 탐방 프로그램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현장성 있는 광야 체험을 더했습니다. 기존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버스를 타고 유적지를 둘러보고, 호텔에서 편안하게 숙식하는 형태였다면, 광야학교는 불편한 숙식을 감내하고 광야를 직접 체험하며 성경 속 유적지의 참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방식입니다. 이스라엘 광야는 성경 속 믿음의
조상들이 직접 걸었던 땅으로, 광야의 황량함과 고단함을 체험하며 물질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이자는 생각으로, 광야학교를 기획했습니다. 11박 12일 동안 진행된 제1기 광야학교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15명의 목회자 부부들이 참가해, 제가 사역하고 있는 베들레헴선교센터에서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이틀 동안은 헬몬산 자락과 네게브 신광야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점도 많고 육체적으로 고단할 수 있는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여느 성지순례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뜨거웠습니다. 다윗이 양을 친 광야를 걷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많은 시간을 보냈던 네게브 신광야에 텐트를 치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막내 아들이 태어난 2000년 당시에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다고 들었다.

“2000년 태어난 그 다음 해에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독립투쟁)로 특히 베들레헴 지역이 예루살렘과 가까운 이유로 가장 심하게 양측이 대결을 했습니다. 거의 3년 동안 매일 저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총격전 속에 갓난 아기였던 막내 사무엘이 총격 소리에 트라우마를 겪어 거의 매일 저녁 형광등을 켜고 잠을 자기도 했고, 총격전이 벌어지면 어린 사무엘을 데리고 화장실에 들어가 귀를 막고 총격전이 끝날 때까지 긴장하며 기다리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한밤중에 완전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집에 들어와 집을 수색하고,이스라엘 군 탱크가 베들레헴에 들어와 여러 달동안 도시가 완전히 꼼짝 할 수 없이 긴장 속에 살았습니다. 무엇보다 일주일에 한번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3-4시간 동안 통금을 해제해 급히 생필품을 사려 바삐 돌아다니던 순간들과 바로 집 옆에 있는 창고가 이스라엘군 헬기의 공격으로 파괴되는 등 사무엘이 갓난 아기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도 선교사역을 계속해왔는데

선교사는 현장에 남아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기에, 어려운 상황 속에 어린 사무엘과 가족들이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했습니다. 또, 91년 걸프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그리고 2번의 인티파다를 겪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의 한 복판에서 온 식구들이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견뎌내며 여기까지 이르렀습니다. 특히 올해 막내 사무엘이 미국 외교사관학교인 죠지 타운 국제 관계학 (S.F.S)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