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생활화 되지못해 기독교 위기 불러

한국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가 어쩌다 이렇게 땅에 추락했는가? 요즘 많은 기독교인들이 품고 있는 의문이다. 성탄절과 새해를 앞두고, 한국교회 위기와 대안에 대해 전북교계의 원로인 전주안디옥교회 이동휘 원로목사를 만나 추락한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에 대해 들어봤다.

이동휘 목사는 신앙이 생활화되지 못하고 생활이 신앙화되지 못한 것을 한국교회 추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또, 교회가 대형화, 기업화, 부자가 되면서 세속화되었다는 것, 즉 물질의 세속화를 한국 개신교회 이미지가 악화된 원인을 제시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러나 그 저변에는 번영의 신학과 세속주의에 근거한 성장을 추구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대안으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목소리와 함께 자정과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처소마다 비쳐지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느낌을 가지는 이유 1위가 ‘교인들이 진실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34%)이고 2위는 ‘교인들이 이기적이기 때문’(11.8%)이라는 것이다.

이동휘 목사는 무엇보다 성도들의 본이 되는 생활과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던(행 2:44∼47)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한국교회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 즉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땅끝까지 복음을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명령 앞에 교회와 성도는 순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회의 정체성은 복음을 열방까지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삶과 신앙의 이중성을 배격하고, 자유주의 신학을 거부해야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살 길이라고 이동휘 목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몸집이 제법 큰 교회들이 한가로이 자중지란(自中之亂)만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위계질서도 없는 막판 사회가 교회 풍토인가? 치사한 졸전을 벌이면서도 자기가 성경적이라고 서로 우기고 예배만을 챙기는 위선적 작태를 하나님이 과연 받으실까?”라며 교회의 현 세태에 대해 아쉬워했다.

지난 20일 금상중앙교회 창립 감사예배에서도 이동휘 목사는 ‘예수님이 금상중앙교회를 세우셨습니다’(행1:6-11) 제목의 말씀으로 교회의정체성에 대해 선포했다. 그는 어느 곳에서든지항상 동일한 설교의 내용을 가지고 말씀을 전한다.

오순절 날 마가다락방에 임재했던 강력한 성령강림 사건은 교회를 탄생시켰다. 그 날 성령에 사로잡힌 베드로의 설교로 인해 3000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음으로 초대교회 공동체가됐다. 이후 교회의 환란을 통해 초대교회 성도들이 열방에 흩어지면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동휘 목사는 “예수님께서 제시하시는 참 교회의 모델을 사도행전에서 발견하게 된다”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교파나 제도가 중심이 된 사람들의 교회가 아니라 사도행전에서 보여주신 바로 그 교회”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사도행전이 보여준 바로 그 교회는 예수님의 교회가 현실로 이루어진 교회이고, 생기와 기쁨이 넘치고 능력과 기적이 역사하는 교회이며 사랑과 은혜가 흘러넘치는 교회”라고 전했다.

그는 비록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이 실수가 많고 불완전한 교회로 완전한 모습의 교회로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회와 다른 점은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교회, 하나님이 영광받으시는 교회라고 말하고 그런 사도행전 교회의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늦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교교회로 성장시킨 그는 오늘도 국내외를 순회하며 선교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목사는 1983년 전주 안디옥교회를 개척하면서 바로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했다. 가난했던 시절에도, 교회 재정의 70%를 선교와 구제에 사용했고, 선교사로 헌신한 자들을 집중 훈련시키며 선교지향적 교회를 섬기며 걸어왔다.

재정이 없으면 그는 기도부터 시작했고, 일평생자가용 한 대 없이 살아왔다.

1986년 설립된 바울선교회는 지금까지 전 세계 97개 국가에 45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며, 한국교회의 선교무대 확장에 크게 기여해왔다.

특히 절대구원의 확신, 절대기도, 절대복종, 절대사랑, 절대소명, 절대감사, 절대헌신 등 7대 정신을 바탕으로 미전도지역 선교 및 선교 인재발굴과 선교사케어 등의 사역에 집중해왔다. 또한 설립 이듬해에는 필리핀에 선교사훈련원을 세워 현재까지 40기에 걸쳐 수많은 선교사 후보생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 수많은 농어촌 교회를 지원하며 장애인과 저소득층 홀로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도운 그에게서 한국 교회의 새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성공한 목회자로서 편하고 안락한 길 보다는 ‘불편하게 삽시다’를 목회 캐치프레이즈로 평생 청빈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고, 은퇴 후에도 교회에 부담주기 싫다며 수원의 조그만 아파트로이사한 이동휘 원로목사는 이 시대의 참 목자상이요, 수많은 목회자들의 멘토이다.

다음은일문일답

-현재 바울선교회 이사장으로 활동중이신데, 바울선교회 -현재 바울선교회 설립과 선교활동은.

“지난 1986년 바울선교회를 교파를 초월해서 설립했다. 매년 선교사를 선발해서 교육하고 파송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와 서부 아프리카, 중동지역을 비롯 세계 97개 국가에 선교사 450명을 파송했다. 선교사님들이 복음의 사각지대에서 질병과 박해와 테러 등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며 헌신하고 있다.”

-안디옥교회라고 이름을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그리고 목회방침은 무엇이었는지.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선교에 대한 비전을 세웠다. 성경에 보면 선교를 많이 한 교회가 안디옥 교회라서 이름을 지었다. 목회 방침은 ‘불편하게 삽시다’이다. 창고같은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여름과 겨울철엔 냉난방이 제대로 안돼 찜통더위와 추위에 고생했다. 하지만 기후나 언어가 달라 불편을 감수하는 선교사를 돕는 교회인데 우리가 편안하게 지낼 수는 없었다. 마치 아들을 전선에 보낸 어머니가 편한 잠을 잘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어머니 교회로서 반문화 생활만 하자고제안했고, 교인들도 자연스럽게 순응했다.”

-안디옥교회가 짧은 기간에 부흥을 이룬 원동력은.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처럼 없는 가운데도 줄 수 있는 기쁨은 주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주는 기쁨이 쌓이다 보니 교인들 스스로도 자부심이 생겼다. 예수님도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다 내게 한 것이다’고 말씀하셨는데, 교회는 선교와 구제가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해외 선교 뿐만 아니라 어
려운 농촌교회를 후원하고 장애인들과 소외계층을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한 것같다. 물론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도우심이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교회가 70~80년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외형적으로 급성장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교회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교회 무엇이 문제인지

“교회가 기도를 등한시 하고 있다. 성도들이 기도의 자리에서 멀어지다 보니 기독교가 약해지고 있다. 예전에 뜨겁게 기도하던 기도원들이 지금은 세미나 장소로 변했다. 무릎 꿇고 기도하기보다는 듣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밤을 세워 기도하셨던 것처럼 성도들이 기도를 회복해야 한다. 예수님 말씀대로 변질된 교회가 아닌 원색적인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기복주의 신앙이 한국 교회 내에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우리가 부모님께 효도하면 복 받는다는 것과 복 받기 위해 효도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성경에 축복에 대한 얘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복 받기 위해 믿는 것은 이기적인 신앙이다. 이같은 믿음은 시정돼야만 한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참 자유와 평강을 얻는 것이 믿음의 복이다.”

-교회의 역할과 교회의 사명은

“성경에 있는 사도행전 1장 8절이라 생각한다.나의 목회 철학이기도 하다. 예루살렘 즉 전주지역과 온 유다인 대한민국과 사마리아인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 그리고 온 땅인 세계를 향해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도 바울선교회를 계속 섬겨나갈 것이다. 한국교회에 힘과 격려가 된다면 집회도 계속 참석하고,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사역에전념하겠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