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덕 목사(55세), 김수정 목사(53세) 부부. 군복은 비록 안 입었지만 군부대를 마음껏 드나든다. 계급장이 없기에 구호나 경례같은 격식도없다.

민족복음화를 위한 노력에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군대. 민족의 대치 상황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2년여 기간을 의무적으로 지내야하는 이곳 어장을 복음으로 일구는 일선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사역해 온 이들이 있다. 바로 송종덕 목사와 김수정 목사가 주인공이다.

전군에서 유일하게 한 군인교회를 섬기는 남편 송종덕 목사와 부인 김수정 목사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임실군 군수물자를 보관하는 곳에서 매일 장병들의 영혼구원 사역에 땀 방울을 흘리며　헌신하고 있다.

송종덕 목사는 “현재도 군입대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합동세례식을 통해서 매년 새롭게 세례를 받는 인원은 20여만 명 정도로 이들이 그 숫자로서 뿐 아니라 이들이 대부분 이 사회의 내일을 책임질 젊은이들이라는 점에서 오늘날과 같이 교세의 정체는 물론, 젊은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교회의 현실에서 그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며 군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수정 목사는 이러한 가운데 변변한 지원이나 명예도 없이 사랑스런 자식을 돌보는 심정으로 복음의 황금어장인 군 선교 현장에서 불철주야 묵묵히 복음을 흩뿌려 가고 있다. 김 목사는 부대로 전입해 오는 신병에 대한 파악은물론, 고충처리 상담 등을 맡고 있다.

통합 전주노회 1호 부부 목사이며, 한일장신대 신대원 동기인 송종덕, 김수정 목사는 군선교 사역의 핵심을 장병들과의 '눈높이'에 맞췄다.

예배와 상담을 통한 균형 잡힌 돌봄 사역으로 장병들의 고민 등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군선교 사역의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다.

부부가 전하는 최선을 다한 사랑과 섬김은 군선교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교회에서도 복음의 새로운 창구 역할을 감당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두 부부 목사는 각자의 은사와 재능에 따라사역을 나눠 진행하고 있다.

남편 송종덕 목사는 예배와 양육 등 교회 안의 사역을, 부인 김수정 목사는 상담과 장병교육 등 교회 밖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군선교 사역을 진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를 동원됐다. 솔로몬의 지혜는 사역 활성화에 큰 힘이 됐고, 또 부부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군선교 사역의 풍성한 열매를 맺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송종덕 목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새벽기도회 후에는 365 사랑의 온차를 실시하고 있다. 여름에는시원한 음료를,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전하며하나님의 사랑을 장병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계근무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병사들을 위한 방문예배부터 위문기도회， 안전기도회, 성가대 기도회, QT양육 등을 진행하며 장병들 돌봄에 앞장서고 있다. 주일예배 후에는 간부들과 친교 시간을 갖고 관심병사들의 어려운 고충을 함께 나누며 목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김수정 목사는 부대 상담관으로 활동하며 장병상담, 군종병 집체교육, 자살예방교육, 또래상담병 양성, MCF활성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김 목사는 상담관련 분야를 전공했다. 병사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한 결과 부대 상담관으로 위촉을 받았다. 김 목사는 “최근 인성을 중요시하는 군 정책에 맞춰 신앙과 모성애로 장병들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두 부부 목회자에게 부대장 서민석 대령(안수집사)과 그의 아내 한은정 권사는 사도 바울의 든든한 동역자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신실한 동역자이다. 위대한 인물의 배후에는 위대한 내조자가 있게 마련.

서민석 대령과 그의 아내 한은정 권사도 두 부부 목회자가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동역에 임하고 있다.

특히 한은정 권사는 직접 주방을 도맡아 장병들과 두 부부 목회자의 먹거리를 책임지며 복음사역을 돕고 있다.

“가족을 떠나 끊임없는 순환을 거듭하기는 해도 짧지 않은 기간을 규율과 통제 속에 어느 정도의 강제 속에서 훈련하는 기간이기에 선교적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면, 학원이나 직장, 일반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을 신앙인으로 양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들 부부 목회자가 부임 후에 금년 상반기에 장병들 190명이 세례를 받았다. 매주 주일 오전 9시 예배에는 50여명에 불과했던 장병들이 150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3~4배 부흥을이뤘다. 수요예배 시간에도 120-13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다. 이들 부부가 부임할 당시에는 수요예배와 새벽예배를 드리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수많은 장병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새벽예배 시간에는 군종들과 간부 가족들이 예배에 참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매월 1회 비신자들도 초청해 조찬예배를 드린다. 이날은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비신자들과 함께 부대안전 등을 위한 기도회와 함께 예배를 가진다.

송 목사는 “초기에는 자비량으로 군인교회와 장병들을 섬겨왔다.

지금은 동신교회, 남성교회, 효자동교회, 예일교회, 현암교회, 대은교회, 새한교회, 중부교회, 한들교회, 산소망교회, 화목교회, 남원노회 군선교부 등 전주노회와 전북노회 그리고 남원노회 등에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고 있다.

군인교회와 장병들을 섬기는 사역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 목회자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좁고 낡은 예배당에서 예배와 교제 등 많은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 내부 리모델링과 공간확장을 통해 상담실, 주방, 예배당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 장병들이 좀 더 즐겁고 편안하게신앙생활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 이들은 부대 안에서 진행되는 사역 외에도 지역 교회와의 군선교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휘관, 장병들과 함께 매월 한 차례지역 교회를 방문 순회하며 군선교를 위한 기도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0여 개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도움을 받는 군인교회보다는 지역 교회, 특별히 작은 교회에 희망을 전하는 군인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선교를 위한 지역 교회의 사랑과 기도, 격려에 이들 부부 목회자는 “군선교는 우리 부부의 능력과 자원으로만 열매 맺는 것이 아니다. 지휘관과 지역 교회, 소속된 노회와 교회가 협력할 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특별히 기도해주시고, 지원해주시는 지역 교회에 다시 한 번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