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오늘과 대화하지 못하는 과거는 지나간 시간일뿐이다. 교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전주 효자동교회는 그 과거를 잊지 않고 계속 “지금 우리가 섬겨야 할 이웃이 누구인가?”를 찾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지역의 발전과 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을 다져온 효자동교회 백남운 목사가 오는 9월에 한일장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지난 세월 학교에 대한 공헌과교회 부흥을 위한 협력사역, 지역사회 발전 그리고 교회동문들에게 덕망을 쌓는 등 그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번 백남운 목사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한일장신대 교수협의회에서 회의를 거쳐 결정됐다. 백 목사는 “오덕호 총장님께서 얼마 전에 회를 방문하셔서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대 말씀을 전하셨다.

처음에는 이 소식을 전해듣고, 한일장신대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한일장신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지난 일들을 반추하며 자료를 통해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백남운 목사의 한일장신대를 위한 각고의 노력은 △1984년 한일신학교(구 한일여자신학교) 문교부 4년제 대학 학력인가에 필요한 교수 요원으로 참가(Th, M) △1993년 4년제 정규대학 승인 위해 시민단체와 시장 설득 후 종합대학 승격 결정적 역할 △2004년 정장복 박사 총장 취임과 함께 전주노회 1억원 10년 동안 후원 결정 역할 △2006년도 사회복지학과 폐지 위기 극복 협력 △2006년 NGO대학원 재정난으로 폐지 위기 극복 협력 △조준현 장로 자녀 1억원 장학금 조성 한일장학문화재단 설립 등 그 공로가 컸다.

이와함께 사회운동으로 끈끈하게 관계를 다졌던 정치권과 도지사의 도움으로 한일장신대 뿐 아니라 상관면 전역에 상수도 시설을 국책사업(100억 이상)에 편입시키는 등 그의 공로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 당시 한일장신대는 학교신축때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석회석 지하수로 상수도 시설이 절실하던 때였다.

한일장학문화재단은 백 목사의 장인 한일장신대 초대 이사장 故조존현 장로를 기리기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교회와 지역사회의 공존. 이 두 단어는 백남운 목사의 가슴에 오랜 세월 동안 새겨져 있다.
특히 전주는 백남운 목사의 삶에 있어 특별한곳이기도 하다.

7~80년대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백 목사 자신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전주는 미국남장로교회가 세운 각종 학교와 병원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아주 각별한 전주에서 백 목사는 새만금 활성화운동, 성지화추진, 전통시장활성화 등 지역발전과 교회 부
흥을 위한 역사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초석이 돼 왔다.

-. 새만금둑공사가 진행된 결정적인 이유는?

“새만금 둑 공사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반대를했다. 2000년대부터 반대가 심했다. 그당시1/2 공사가 진행됐다.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에서 1/2공사에 대해 원상 복귀하라는 구호와 함께 공사반대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해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공사중단과 함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환경단체 등을 설득작업에 나섰다.

이후 전북기독교새만금완공추진협의회(회장 신삼석 목사)를 결성하고, 6년 동안 새만금둑 공사진행을 위해 청와대 4회 방문, 국회 20회 방문, 환경처장관, 농수산부 등 연관된 부서를 찾아 공사진행을 위한 활동을 가졌었다.

특히 국책사업추진협의회 회장 강문호 장로님의 도움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YMCA 이사장도 역임하셨던 분이다. 새만금 사업 추진에 대한 의사 결정에 앞서 회의 시간이 늦춰졌다.

다른 종교에서도 함께 이 운동에 동참했다. 2006 4월에 이 공사가 완공됐다.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커다란 기쁨이었고, 소중한 운동이었다.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 전통시장(재래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섰는데

“전통시장 활성화는 2006년도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을 마치면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웃사랑’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재래시장이라고 불려졌다. 수입품이 주류를 이뤄가고 있는 시기에 농민들의 애환도깊어만 가고 있었다.

농민들을 돕기 위한 일환이 전통시장 활성화였다. 그 대책 마련이 전통시장 활용이다. E마트가 들어서 지역상권이 요동을 치던 시기였다. 재래시장의 불만족도가 많았지만 교계가 앞장서 지역 농민들을 돕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데도 유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재래시장활성화운동본부를 설립했다. 당시 김완주 시장님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재래시장 상품권
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07년도에 5억원의 상품권 판매 실적을 올렸다. 재래시장이 상품권 판매가 급증하면서 활성화 되기도 했다.

김완주 시장이 도지사에 당선되고도 5년 동안 재래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했다. 전북이 전국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에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 중앙 정부에서 전북 재래시장 상품권을 도입해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2005년 정동영 의원이 2조 예산을 편성해 2015년까지 매년 2,000억원씩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됐다. 재래시장 주차장 확보 등 다양한 경로로 사용됐다.”

-. 성지화기념관 설립에도 그 역할을 다하신 것으로 아는데.

“120년의 기독교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는 복음선교와 교육선교, 의료선교 등을 통해 전주 근대화와 항일운동 등에 견인차의 역할을 했다.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지는 기독교역사기념관은 후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지역의 기독교 역사를 바로 알게 하고, 애국심과 성경적 인간관계를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성지화추진협의회를 설립하고, 9년 동안 기념관 건립 등 그 역할을 다해왔다. 선교기념 역사기념관은 한옥마을과 연계해 지역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박물관건축을 통해 지역 교계가 화합하며 함께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효자동교회 부임 초기 목회에 대해서.

“30년 전 부임했다. 당시 효자동교회는 전주의 외곽 지역으로 버스정류장에서 약 700m를 도보로 걸어야 도착하는 약 50평 규모의 작은 교회였다. 부임 후 곧바로 교회를 옮기자라는 제안을 장로님들에게 했다.

대부분 난색을 표했다. 3년 동안 1,000평 부지를 위해 기도했다. 현재의 예배당 500평, 교육관 800평을 건축하게된 것이다.

그당시 효자동교회 연간 예산은 3000만원, 교인들은 120여명였다. 그럼에도 기도의 힘은 전에 있던 교회 부지보다 4배나 비싼 1000여평의 부지를 주셨고, 3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예배당을 건축하게 된 것은 겨자씨만한 믿음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다.

이때부터 나는 목회는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목회 철학을 배웠다. 이후에도 늦은 나이에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를 입학해 공부하고, 교회에 복지관을 세우고, 전주에서 지역운동과 연합운동,총회 총대로도 활동했다.”

-. 지역 교회가 건축법에 묶여 건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도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다.

“전주지역에서 8m 도로에 인접한 건축은 건평 150평, 6m 인접한 건축은 건평 90평 이상을 건축할 수 없게 된 건축법 때문에 많은 교회(연세교회, 산돌교회, 전주성결교회, 현암교회등)가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변경할 수 없다고 하는 실무자 국장과 시의원들을 설득해 8m인접에는 5000입방, 6m인접에는 3000입방으로 건축 규례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전주시내에 있는 건축을 앞둔 수 많은 교회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일였다. 나는 이것을 교회를 위한사회운동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