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역으로 주민과 함께하며 교회 성장

박정동 목사는 미국에서 15년, 독일에서 7년, 총 22년 동안 해외에서 유학과 목회활동을 마치고 2014년 한국에 돌아왔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음악목회학, 신학 대학원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목회하다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재독광부와 간호사, 유학생 등 300여 명이 모인 독일 쾰른 한빛교회에서 사역했다.

박정동 목사의 학력은 좀 특이하다. 일찍이 학부를 3개졸업했는데 문학, 경영학, 음악이었다. 그가 세 번째 대학으로 음악을 택한 것은 목회에 대한 소명을 받고 나서 설교하고 목양을 하는 일반적인 목회보다 음악을 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악대학 재학 당시, 교회를 출석하는 많은 음악인들이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음악인들을 진정한 찬양자, 신앙인으로 변화 시키는 일에 헌신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한양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한 이후 93년도에 미국으로 가 미국 사우스웨스턴 대학원에서 음악 석사와 목회학 석사과정을 전공했다.

그의 여러가지 배경과 그의 복음적 사명은 그를 음악목회자, 음악선교사, 복음전도자, 설교자로 폭넓게 활동하게 하였고, 특히 2007년부터 펼쳐진 독일 사역에서는 많은 음악인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가운데, 다양한 음악적 목회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유학을 오거나 극장에 취업한 음악인과 더불어 많은 음악적 선교·봉사활동을 했는데, 일년에 3~4번 교회 내에서 큰 음악회를 개최하고, 또 매 절기마다 독일 내의 10군데 정도의 병원, 양로원, 문화단체 등의 기관들을 방문, 작은 콘서트를 열어 그들과 문화를 공유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며 복음을 전했다.

그는 그렇게 독일에서 한국인 음악인들을 참신앙을 가진 교회의 리더로 세우기 위한 열정을 가지고 목회했다. 그는 당시 “우리 쾰른 한빛교회에 100명의 음악인이 있는데,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참 신앙적인 음악적 리더로 세워진다면 향후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사역하는 100교회에서 진정성 있는 음악목회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백 사람이면 백 교회이다!”라는 생각으로 사역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7년간 사역을 마친 후 귀국한 박정동 목사는 2015년 군산 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다. 군산에 진입하면 공설운동장 옆에 웅장한 유럽식 교회당이 눈에 띤다. 이 교회가 바로 중앙교회다. 박 목사에게 이 크고 웅장한 예배당을 말씀으로 가득 채우고 아름다운 찬양과 기도로 채우며, 나아가 지역사회와도 함께 공유하는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포부가 생겼다.

박 목사는 “독일에서 사역하고 한국에 돌아와 부임한 교회당이 유럽식고딕 양식의 건물인 것을 보고 특히 음악으로 모든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첫인상과 포부를 밝혔다.

박 목사는 이를 위해 음악은 그의 전공과 외국 목회생활에서 이미 익숙했던 부분이었고 또한 한국에 많은 인맥들이 있어, 매월 음악회를 열더라도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당회를 설득하여, 2017년까지는 매달, 2018년부터는 분기마다 한 번씩 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성악가이기도 한 박 목사는 음악회를 열며 자주 한다고 해서 아무나 부르는 것이 아니다. 실력자이면서도 지명도가 있는 음악인들을 세우기 때문에 음악 애호가들은 군산중앙교회의음악회를 높이 평가하고 기대하고 있다.

음악회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불신자들도 자연스럽게 교회로 들어올 수있도록 했다. 종교적인 곡 일색보다는 정서적인 가곡이나 오페라 곡 일반 곡을 1:1 정도로 구성하여 비신자들도 음악회에 부담없이 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음악회가 ‘브릿지 이벤트’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요즘 일반인들이 교회 문턱을 높게 생각하고 기독교를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에서 음악회가 그들을 교회로 인도하는다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또 서울에서는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자주 접할 수 있지만 지방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도 중앙교회의음악회가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

요즘 들어 기독교가 외면당하는 큰 이유는 교회가 너무 자기 안의 일만 치중하고 외적 성장에만 힘을 기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박정동 목사의 진단이다.

교회가 건전한 문화 창출에 신경 쓰고 세상을 돕고 함께 간다면 자연히 좋은 인식을 얻을 수 있고 선교도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박 목사는 “과거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올 때 복음과 더불어 학교와 병원을 세워 백성들 곁에서 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함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교회가 너무 멀리 있고 세상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금 무조건 믿으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먼저 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비록 현재 기독교 선교가 침체기를 맞았지만 교회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주민들을 안고함께 걸어간다면 한국교회의 부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군산중앙교회 음악회는 지난 9월28일에도 성대하게 이루어졌다. 국내 정상급의 성악가들이 초청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전주CBS레이디스권사합창단이 함께 하여 음악회가 멀리있는 유명 초청자들의 순서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동참하는 행사가 되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박정동 목사는 전체 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며 독창과 중창으로도 함께 출연하여 음악회가 초청자들만의 음악이 아니라 교회와 지역 음악애호가들이 함께 하는 범 지역사회 잔치가 됐다.

박정동 목사는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특별히 군산중앙교회 당회와 성도님들의 섬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모든 것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한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