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열정으로 성도 사랑과 섬김의 목회

설교의 열정과 강소교회를 지향하며 소양 원암교회를 30여 년간 목회하 고 있는 방운술 목사.

그는 매우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며 성도들을 사랑하며 교회 공동체를 섬겨 왔다.

방 목사는 “목회자는 처신이 중요하다. 적절하게 앉고 일어섬과 갈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헤아리는 처신에 대한 지혜가 요구된다”라고 강조한다.

방 목사는 어릴 적 부모와 일찍 이별을 하면서 온갖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왔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천상의 목소리를 소유한 지금의 아내를 신학교 시절에 만나 40여 년간 함께 한길을 걸어왔다.

“교회 성장의 추구는 성령의 역사이자 교회의 생명 요소로, 교회 성장은 자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성령 사역의 본질이자 목회 사역의 초 점”이라고 강조하는 방 목사는 지난 세월 목회는 자신에게 축복이었다고 고백한다.

소양지역 기독교 역사는 1904년 마로덕 선교사가 처음 와서 강원경 씨 등을 전도하고 원암교회를 비롯해 교회들이 세워지기 시작됐다.

원암교회는 1904년 4월 소양면 해월리 49-1번지에서 초가 4간의 볏짚으로 예배당을 건립하면서 출발했다.

1950년 10월에 6.25 전쟁으로 교회가 폐교되고, 같은 해 12월 22일에는 정 창신 영수의 아들 정동호 영수와 성찬수 성도가 인민군에 의해 순교했다.

인민군의 2차에 걸친 방화로 교회가 50% 이상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오는 5월 6일(화)에 원암교회는 설립 120주년을 맞는다.

방 목사는 지난 40여 년간 두 가지 목회 철학을 견지해왔다.

‘성도 사랑’과 ‘섬김’이다. 다음은 방 목사와 일문일답.

-. 목회 철학을 말씀해 주신다면

. “소양면은 도농복합지역이다. 1986 년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저는 원암 교회 성도들을 사랑하며 섬겨왔다. 힘이들고 지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며 목회에 전념했다. 부족하지만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든 성도님들이 저희 부모님처럼 느껴졌다.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영향이었다.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성도들을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섬겨왔다. 부모님을 섬기는 심정으로 목회를 이어왔다.”

-. 목회 동기는.

“저희 부모님은 50대 초반에 병으로 돌아가셨다. 제가 중학생 때였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 그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에 진학을 할 수 없었던 환경이었다. 저희 누님이 제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우셨다. 그 수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대학도 진학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됐다. 군산 서해웅변학원 강사로 일하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웅변을 했다. 웅변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군산동부 교회 교사, 성가대, 청년회장으로 섬겼다. 한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전도에 힘썼다.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그때 제 인생의 길을 찾았다. 그 길이 바로 신학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때이었다. 교회에서 지리산으로 수련회를 떠났다. 그때 기도하면서 성령체험을 하게 됐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뜨거운 경험을 했다. 기쁨이 샘솟듯 넘쳐흘렀다. 성령 체험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저 의무적으로 교회 출석을 했던 제가 한 생명이 소중하게 보였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 목회중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역을 꼽는다면?

“제가 30여 년 전에 부임했을 당시에 는 115명 정도가 성도들이 출석했다. 세월이흐르면서 130여 명이 소천하셨다. 9명의 성도들이 소천한 때도 있 었다. 저희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님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신앙생활을 지 켜갈 때가 가장 보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에 봉사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함께 협력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 교회 건축에 대해.

“저희 원암교회 초기에 건축할 때에 전주형무소 벽돌을 가져와 건축했다. 현재 제가 그 벽돌 10개를 보관하고 있다. 116년 된 벽돌이다. 원암마을에 서 교회가 설립됐다. 그러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 그 당시는 형편이 너무 어려웠다. 무너진 전주형무소의 벽돌을 모아서 건축했다.

-. 현재의 교회를 건축하며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이 낡아서 여기저기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보수공사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교회 건축에 대한 기도와 함께 건축에 나섰다. 하나님께서 교회 건축에 대한 꿈을 주셨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서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 건축에 대한 작정기도를 시작했다. 제가 기도하던 자리만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상황이 연출됐다. 기도하던 중에 ‘이 땅은 원암교회 땅이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저는 그 땅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원암교회가 세워질 부지라는 강한 성령님의 역사가 있었다. 최초 원암교회 바로 옆 대지 3,550평이었다. 그 부지를 통해 현재의 위치에 교회를 건축하게 됐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교회 건축 후에 3개월 만에 헌당감사예배를 드렸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었다.”

-. 설교 준비를 강조하시는데.

“저는 지금도 설교를 전할 때에 큰 소리로 정성을 다해 전한다. 작은 목소리로 설교를 전할 경우 제 마음에 힘이 생기지 않아 저부터 은혜를 받지 못한다. 기도도 큰 소리로 부르짖어야 한다. 교회 건축을 앞두고 산에 올라가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저는 지금도 발성 연습을 한다. 나이가 들면, 육체의 생리적 현상 때문에 근육 등이 굳어지기 때문에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갖은양념이 필요하다. 설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릴 적 웅변과 화술 등이 설교에서 큰 힘이 된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말씀을 전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사모는 제가 신학교 2학년 때 만나서 결혼을 했다. 고창 흥덕반석교회에서 6년간 신혼 생활을 했다. 비가 내리면 물난리가 났다. 방 구석구석 빗물이 흘러들어와 그 빗물을 밤새도록 퍼내기도 했다. 목회하면서 아내의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런 아내가 찬양의 은사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청아한 목소리를 주셨다. 때론 노회 주일학교 강사로 섬기기도 했다. 아들 두 형제가 있다. 두 형제 모두 ROTC 출신이다. 저는 두 형제에게 항상 믿음을 강조했다. 그 형제가 지금은 하나님을 잘 섬기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