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복음으로 평화통일 이뤄야”

지난 10월 27일 오후 7시 전주 완산교회(담임 유병근 목사) 초청 가을사경회에서 토론토 큰빛교회 원로 임현수 목사는 “우리가 바라는 통일은 복음 통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시민권자로서 오랜 세월 동안 북한선교로 섬기다가 오히려 국가전복 행위를 한다는 죄로 처음에는 북한에 의해 사형이 구형되었다가,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으로억류되어 있다가 31개월 만에 극적으로 풀려난 임현수 목사. 그는 ‘민족 화해의 열쇠’(창45:1-11) 주제로 열린 이날 강사로 나서 “정치인들이 현재 나서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통일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통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금 통일되면 망하게 된다. 우리가 원하며 소망하는 통일은 반드시 복음으로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임 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복음”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해야할일은 주님의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행1:8) 강조했다.임 목사는 또, “중국 연변이 개방되자 수십만 명이 사기를 당했다. 결국 가정의 파괴와 함께 공동체가 해체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1997년 나진선봉 지역이 자유경제 무역지역으로확정됐으나, 소돔과 고모라처럼 변색돼 있는 선봉지역의 모습을 보고 김정일 전위원장에 의해 문이 닫히고말았다”며 “곧 통일은 구령의 열정이 살아 있을 때에 가능하며 하나님의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임 목사는 “북한은 현재복음화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 3대독재자와 공산당이 빠져나가면 된다. 북한 처소마다 다녀봤다. 북한각 마을에 혁명사적관 4만 3천 여개가 있다. 건물 구조가 예배당과 비슷하다”고 했다. 임 목사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 동포를 살리는 것이라며 “300만 명의 북한 동포들이 굶어 죽었다. 전세계에서 목회자들이 남아도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학문적으로도 준비됐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10~20년 동안 교육과 함께훈련 시키셨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북한이탈주민들이 3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이 가운데 300여명이 목회자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통일이 이뤄지면 2만 여명의 목회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 목사는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생활을 해왔었다. 그는 “‘혹독했던 억류생활’을 당했었고, 봄과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외로움이었다고 했다. 억류 첫날부터 석방될 때까지 혼자 고독하게 2천 757끼를 혼자서 먹었고, 언제 어떻게 역경이 끝날지 알기 어려웠다”고 했다.

임 목사는 “그들(북한)이 15년간 갇혀 있어야 한다고 늘 얘기했는데, 석방 15분 전에 풀려난다고 알려주더라. 하지만 (제가) 캐나다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또, “북한에서 고문을 받지는 않았고, 최대한 잘 대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힘든 강제 노동과 24시간 감시받는 노동교화소의 삶은 고통스러웠다”며 “비디오카메라 3대로 24시간 감시를 받았다. 2명의경비병이 2시간마다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감옥에 있는 동안 죽음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천국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지 는 않았다며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늘 갖고 있었으나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임 목사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다시 갈 수도 있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복음이 우선이라면서 지금은 확실하지 않으나 북한이 초청하면 가겠다고 말하며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 법을 따르겠다고 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