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거목은 순교의 피 위에서 자라”

호성신학(학장 김복철 목사)이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고 순교의 영성을 되

새기기 위해 지난 6월 9일(월)부터 12일(목) 까지 일본 나가사키 일대의 순

교지를 순례했다.

호성신학 일본 순교지 순례단이 지난 9일, 26 성인 순교지 니시자카 기념공원에 들러 700km를 걸어 끌려와 배교하지 않고 죽어간 순교자들의 정신을 기렸다.

이번 순례에는 호성신학 이사회(이사장 서종표 목사)와 신길교회(이기용

목사), 바울교회(신현모 목사), 임자진리교회(이성균 목사), 용인비전교회

(신용수 목사, 전 학장) 등의 후원으로 진행 됐으며, 이사와 교수진, 재학생

과 졸업생 등 총 28명이 다녀왔다.

순례단은 첫날, 일본 소토메 지역을 방문해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의 배

경지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묵상으로 여정을 시작했다.

이어 순례단은 26 성인 순교지인 니시자카 기념공원에 들러 700km를 걸

어 끌려 와 죽음에 이른 순교자들의 정신을 기렸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끝

까지 배교 하지 않았던 이들의 처절한 신앙 여정은 순례단에게 강한 도전

과 감동을 안겼다.

나가사키 교회에서 거행된 예배에서 학장 김복철 목사가 성찬식을 집례 했

다. 김 목사는 “30만 명의 순교자들이 흘린 피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살

과 피를 나누는 성찬은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순교자 정신과 사명자 정신

을 되살리는 영적 재무장”이라며 “죽음을 불사하고 복음의 길을 걸어가는

호성신학 공동체가 되자”라고 강조했다.

순례단은 이어 일본에 최초로 복음을 전한 선교사 프란치스코 자비에르를

리는 자비에르 기념교회를 비롯해 ‘131인 순교자의 무덤’, 선교사 추방령

이 내려졌던 ‘마츠우라 사료박물관’, 선교사 카밀로 콘스탄치로가 화형 당

한 ‘야이자 화형장’을 방문하며 선교 초기의 핍박과 희생을 생생히 마주했

다.

이사 최영철 목사(순창동계교회)는 “복음의 거목은 순교의 피 위에서 자란

다”라며 “오늘의 우리가 그 신앙의 계승자임을 자각하고, 어떤 고난 앞에서

도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 믿음을 지키는 사명자가 되자”라고 말했다.

한편, 순례단은 매일 드린 예배 헌금을 모아 내년에 계획된 ‘바울 여정 순례

길’의 마중물로 삼기로 결정하며 순례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