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에게 받은 사랑 되돌려줄 때”

전주신흥학교 출신 목사와 장로 모임 신흥목장회(회장 박찬섭 목사)가

인도네시아 숨바섬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축하고 있다.

오는 7월 21일 개교를 목표로 건축 중인 숨바신흥학교 공사 모습. 신흥동문 목사 장로 모임인 신흥목

장회는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선교사 들이 세운 신흥학교 역사를 기억하고 복음과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기독교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숨바신흥학교’로 명명된 이 학교는 오는 7월 21일 개교 를 목표로 현재 건

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신흥학교 개교 120주년을 맞아 ‘받은 선교의 은혜를 다시

선교로 흘려보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박찬섭 목사는 “과거 우리나라가 힘들었던 시절 선교사님들로부터 받았던

복음과 교육의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되돌려줄 때가 됐다.”라며 “기독 신앙

안에서 현지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장차 그 나라의 지도자로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학교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숨바신흥학교’는 전주신흥목장회 중심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지만, 현재는

신흥학교 동문들도 기도와 헌금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유치원과 초등교육 과정을 포함한 통합형 교육시설로, 기독교 세계

관에 기반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한다.

박 목사는 지난해 11월 신흥목장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이 사

업을 추진해 왔다.

그는 “처음에는 무거운 책임처럼 느껴졌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었음을 깨닫는다”라며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

도하심을 믿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숨바신흥학교의 총 건축예산은 4억 7천만 원이며, 이 중 현재까지 2억 7천

만 원이 소요됐다.

신흥목장회는 남은 2억 원을 위해 동문들에게 후원 요청에 나서 일부에서

호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숨바섬은 약 70만 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상대적으로 교육 기

반이 열악하다.

박 목사는 “숨바섬의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꿈을 키워 나가 기를 바라는 마

음으로 이 사역을 시작 했다”라며 “그곳에서도 우리가 받은 은혜처럼 복음

의 씨앗이 자라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건축은 박 목사에게도 의미가 깊다. 그는 지난 2월 결혼 50주년을 기

념해 학교 건축비 2,000만 원을 헌금 했으며, 지난 6월 2일에는 장녀 박신

애 과장(전주예수병원)과 차녀 박시원 팀장(예수병원 TMC 총괄)을 통해 추

가로 2,000만 원을 후원받았다.

박시원 팀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튀르키예에서 6년간 선교사로 헌신했

던 경험이 있다. “가정 모두가 선교의 길 위에 서 있는 셈”이라고 박 목사는

담담히 말했다.

박 목사는 “아이들이 웃고 뛰놀며 배우는 학교의 첫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설렌다”라며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학교 건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기를

기도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오는 2026년, 직접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숨바신흥학교의 현장

사역에 헌신할 계획이다.

“지금은 사명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깊이 느껴진다. 선교는 받은 사랑에 대

한 응답이고, 그 응답을 남김없이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신흥목장회는 앞으로도 숨바신흥학교를 단발성 선교 프로젝트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선교 거점학교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

다.

“받은 복음을 다시 나누는 것, 그 것이야말로 진정한 120주년의 의미”라고

박 목사는 강조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