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의 목회 여정, 보람과 감사로 가득”

정읍 마태교회 양병오 목사가 지난 7일, 42년 6개월 동안 섬겨온 교회에서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양병오 목사는 하나님이 주실 상급을 기대하며 평생의 사명을 완수했다고 말했다.

목회 여정 47년 8개월,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한결같이 주님의 마음으로 지역과 교회를 섬겨온 그의 삶은 깊은 감동을 남기고 있다.

양병오 목사의 목회 방침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것. 그의 헌신과 사랑은 정읍마태교회를 특별한 교회로 만들었다.

그는 “마태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1970~80년대 농촌이 이농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그는 교회를 지키며 전원교회의 모델을 추구했다. 마태교회는 1,700평 부지 위에 자리 잡은 농촌교회로, 현재 출석 교인이 80여 명 정도다.

성도들은 전주, 군 산, 봉동 등지에서도 찾아와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양 목사는 중학교 2학년 때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20세에 신학교 에 입학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망성제일교회에서 전도사로 목회를 시작, 5년 2개월 동안 섬겼다.

이후 6년 된 가건물 교회였던 마태교회에 부임, 평생의 사역을 이어갔다.

양 목사의 신앙과 목회는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6세 때부터 익산 웅포의 주일학교를 다녔고, 형제 중 큰형이 목회자로 헌신하며 양 목사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었다.

양 목사는 “목회자의 가장 큰 보람은 전도한 성도들이 신앙인으로 잘 성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임 장로님은 제가 마태교회에 부임 후에 주례를 했다. 선임 장로님도 50여 년간 묵묵히 마태교회를 저와 함께 섬기고 있다”라며 “선임장로님의 아들(안수집사)이 현재 신앙 안에서 성장해 찬양대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목회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교통사고, 교육관 건축 중 발생한 화재, 그리고 20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소천한 사모와의 이별은 그에게 깊은 고통을 안겼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으로 버티며 사명을 감당했다.

양 목사의 사역은 그의 아들에게로 이어진다. 양 목사의 아들은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미국에서 담임목회자로 사역 중이다.

노회의 승인을 받아 마태교회의 차기 담임목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에서 목회하고 있지만 한국 교회를 사랑하며,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고자 한다.

양 목사는 “50여 년의 목회 여정은 보람과 감사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라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을 기대하며 평생의 사명을 완수했다”라고 전했다.

정읍마태교회는 양병오 목사가 남긴 사랑과 헌신의 흔적 위에서, 새로운 담임목사와 함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