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진정한 가치를 가질 때 풍요한 사회 이뤄”

“우리의 것을 내려놓는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기 위함입 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을 뿐 그곳에 가기 위해 어떤 훈련을 받으라고 하지 않으셨듯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100%의 순종”이라고 강조하는 전북대 특임교수 황호진 집사.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농수산업· 제조업·서비스업을 막론하고 소위 3D업종은 외국인으로 충원되고 있지만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단일민족 국가’라는 허상에 젖어 있던 우리는 아직 다문화사회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초저출산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부는 지난 달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쏟아져 나오는 대책에도 현상 유지에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라며 “부족한 인구는 불가 피하게 이주 외국인으로 채워야 한다. 내·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최저임 금은 일부 논란이 있지만 외국의 우수 인력을 유입하는 효과가 분명하다”라 고 주장했다.

그런 그가 “서로 다른 물줄기가 모여 힘찬 강물을 이루고, 각양각색의 꽃들 이 아름다운 정원을 만든다. 함께 모여 사는 우리는 개성이 있어 세상은 더 다채롭고 풍요한 곳이 된다”라며 “욕구와 자아를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 놓을 때만이 진정한 쉼과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황 교수는 피부색이 각기 다른 최고 인재들이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 어 한국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머지않아 한국은 강력한 도덕성과 다양한 문화예술·과학기술 로 무장한 지도국이 되어 온 세상이 선망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이미 세계적으로 K팝 등 한류만이 아니라 한국어·한국 음식 열풍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역사를 통틀어 당대를 주름잡은 나라들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됐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모든 인종의 우수 인재들을 흡수해 최고의 부국을 이뤘다”라며 “인류역사상 가장 큰 대제국을 이룬 몽골은 아랍, 페르 시아는 물론 이탈리아의 마르코폴로 등 유럽의 인재들까지 등용하여 세계 제국으로 발전했다”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이어, “조선 초기 몽골의 영향으로 국제화된 시기에 세종대왕은 반대를 무릅쓰고 국적과 신분을 막론하고 인재를 등용해 한글 창제와 과학 기술 등 엄청난 국가 발전을 이뤘다. 세계적인 K팝 아이돌 중에는 태국 출 신, 베트남 출신 호주인 등 다양한 국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위기는 새로운 위기 극복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선교적인 마인드로 다문화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 다. 그는 “다문화정책으로 용광로(Melting Pot) 이론은 미국에서 다양한 인 종과 문화를 흡수하는 강제 동화정책으로 시행됐으나 문화적 다원주의에 실패하면서 물리력에 의한 치안유지가 불가피하게 됐다.”라며 “반면 캐나다 의 모자이크(Mosaic) 정책은 동화정책을 포기하고 여러 인종과 문화를 공 존·결합해 전체 문화를 형성했다. 인종차별을 위헌으로 규정하고 인종·민족에 따른 문화적 표현과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이들을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포용할 때 다문화사회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북의 다문화 학생 현황은?

“전북의 다문화 학생은 2012년 1.2% 에서 2022년에 8,228명 4.36%로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다문화 학생에 대한 교육복지 강화와 함께 기초학력 책임교육이 중요하다. 다문화 감수성 교육은 유치원 등 저학년이 더 효과적이다.”

-. 다문화 학생에 대한 교육 방향은?

“다문화 학생은 일반학생과 함께 교육하지만, 중도 입국 학생의 경우 한국 어 등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폴리텍대학의 다솜고등학교는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집중교육과 함께 졸업 후 취업 지원까지 한다. 전북에도 여유 공간을 활용해 다문화 대안학교를 설립하면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 ‘다름’이 배제와 차별로 이어질 때 긴장과 갈등이 나타나지만, 다양성이 진정한 가치를 가질 때 풍요한 사회를 만든다. 여러 색깔의 빛이 모이면 더 강 한 빛으로 온 세상을 밝게 비춘다. ‘다 문화’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하는 퍼 즐의 한 조각이며 아름다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