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

“복음 앞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요즘은 우리가 자기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습

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다니엘홀에서 열린 제14회 향림설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영진 전도사(전주대대학교회).

그는 이번 설교대회에서 ‘복음 앞으 로’(엡 2:1~6)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서, 겉과

속이 다른, 즉 교회 안과 교회 밖에서의 이중적인 삶에 대해 비교해 말씀을 전했다.

특히 오 전도사는 “바울이 아는 복음하고 우리가 아는 복음이 같으나, 삶은 다르다.

바울은 스스로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했다.

바울은 자신의 목숨을 복음과 맞바꿀 각오로 그 맡은 바 사역에 충실했다.

이번 설교를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코로나19 백신

과 치료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며 “진정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이

라고 강조했다.

“헛된 꿈과 세상의 거짓된 약속을 뒤로하고 복음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교

회여, 복음 앞으로 돌아오라”고 외쳤다.

전주대대학교회(한병수 목사)에서 청년부를 섬기고 있는 그는 “설교를 통해 내가

신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 등을 전하고 싶었다”며 “받은 만큼 섬길 줄 아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목회자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도해 온 오 전도사는 전주

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30대 후반에 가까운 나이에 순종하며 목회에 도전에 나섰

다.

그는 “전주대 직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과 복음에 대한

갈급함이 더 있었다. 바울처럼 복음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섰다. 한마디로 닮고 싶었

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무엇보다 아내 이하나 사모의 조언과 함께 과감한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오 전도사는 사도 바울을 닮아가는 목회 여정을 걷고 싶다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삶과 신앙이 일치하며 전주대대학교회를 섬기고 있는 한병수 목사의 목회

의 길을 따라 일평생 모범적인 삶과 배움의 도전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향림설교대회는 만나교회 설립자이자 김병삼 목사의 부친인 김우영 (1935~2005)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김 목사가 세상을 떠난 뒤 유족들은 조의금으로 들어 온 1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

로 내놓았는데, 이 기금이 대회 운영에 필요한 종잣돈이 됐다고 한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하려면 감리교단 산하 신학대(감리교신학대 목원대 협성대) 출

신이어야 했지만, 올해 대회부터는 다른 교단에 속한 한국침례신학대(침신대), 합동

신학대학원대 (합신대)로도 문호를 넓혔다.

우승자인 오 전도사는 합신대 출신이다. 결선에 오른 참가자는 오 전도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다. 이들은 각 학교에서 진행된 1차 심사를 통과한 뒤 결선 무대를 밟았

다.

심사는 전문 심사위원단 점수 50점과 청중평가단 (총 406명) 점수 50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문 심사위원단은 김병삼 목사와 신학대 교수, 만나교회 성도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