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청소년 사역에 용기얻어”

전북샘물교회 손정혜 목사가 지난달 27일 수안보파크호텔에서 열린 기성교단 목회

자 대상 제3회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샘물교회라서 생수를 주나요?” 주제로 목회수기 공모전에 나선 손정혜 목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듯한 어린이 사역의 딜레마에 잠깐씩 빠져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사

역을 계속해야 하나? 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마음을 다져가며 사역에 전념해왔

다”며 수상 소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누구랑 의논해도 답이 없는 청소년 사역의 최고 카운셀러는 성령 하나님이라고 밝

힌 손 목사는 청소년 사역이 사 이 맞는지 복잡한 생각이 들고 있을 즈음 수상 소식

이 들려왔고, 기다리다 생각을 접을 즈음에 들려온 소식이 나를 힘있게 했다고 말한

다.

-전북샘물교회의 시작은.

“저희 교회는 모두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다. 청소년사역을 감당하기에 많은 나이

지만 교회 아이들은 나를 청소년 사역자로 부르게 했다. 샘물교회 첫 신자는 2017년

봄에 온 초등학교 3 학년 김나래(가명)다. 나래는 맞벌이 가정 아이라 부모님 손길이

부족했다. 3학년인데 한글도 제대로 몰라 학교생활에 적응이 힘들었고, 혼자 겉돌다

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나래에겐 관심과 돌봄이 필요했다. 나래가 올 시간이

되면 빵이나 김밥을 준비해 주었고 방학이면 갈 곳이 없어 아침 8 시부터 종일 함께

했다. 나래는 교회를 집처럼, 나를 엄마처럼 대했다.

한글 가르치랴, 밥 챙겨주랴 성가시기도 했지만 나래가 있어 샘 물교회는 성도가 있

는 교회였고, 나는 양이 있는 목자였다.”

-샘물교회 주 환경은.

“샘물교회가 위치한 전주삼천남초등 학교 일대는 30년 전 조성된 곳이다. 주택들이

깨끗하고 월세가 저렴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전형적인 서민동네로

나 또한 그들처럼 어려운 삶을 살았기에 그들의 형편을 이해할 수 있었고, 교회 앞에

탁자를 내 놓고 보리건빵, 컵라면, 1.8L 생수병에쌀을 담아 (1일 2개) 올려놓았고, 전

도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이웃이 많았는지 먹거리들은 30분이 못 되어 다 없

어졌다. 한글 가르쳐주는 ‘교회 할머니’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때 남자아이가 정말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 아이가 두 번째 신자다. 이 아이

를 시작으로 동네 짱 4학년 최율(가명)과 여자아이 5명이 예배에 오기 시작하였고,

그 친구들이 한명 두명 따라오기 시작해서 교회가 아이들로 북적이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샘물교회는?

“어느새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16명이 중학교에 입학했다. 전도용 수레 가득 컵라

면, 컵 닭강정, 생수, 쭈쭈바 등을 싣고 중학교 옆 공원으로 가서 아이들을 만난다. 코

로나19 이후로는 마스크도 준비해 나누어 주고 있다.”

-최근 교회 상황은.

“최근 사택을 이사한 후에 교회를 온전히 아이들과의 예배와 교제 공간으로 사용하

게 되었다. 넓어진 공간에 어린이 서적 1,200권을 비치하고 어린이 작은 도서관을 열

었다. 더 기도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니 더 거칠어졌다. 이성 교제도 많아

지고, 이래저래 다툼도 많아졌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속도 보다는 방향’으로, ‘흔들리는 나침반은 틀리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하나님의 뜻

을 살피며, 예수님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십자가를 향하여 뚜벅뚜벅 걷겠다. 교회가 굳

건하게 세워지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돌보아 주신 전주지방회 목사님과 장로님들, 품

앗이 전도팀 목사님들, 저의 모교회 익산 복된교회 목사님과 장로님, 목신원 원장님

원감님, 원우들을 비롯 후배전도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