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노회서 새로운 목사제도 정착 기여

군산신실교회(담임 유현옥 목사)등 군산지역 교회가 이디오피아에서 28년 동안 섬

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박종국 선교사를 초청해 선교이야기를 들었다.

박종국 선교사에게 붙여진 닉네임은 ‘검은 대륙 선교의 개척자’로 불려진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이디오피아는 과거의 잘 살던 나라에서 이제는 내전과

자연재해 때문에 세계 최빈국이 된 나라다.

삼십년 동안 그 황무지 같은 땅에 복음의 깃발을 휘날리며 이디오피아 현지인들에

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새로운 삶의 희망과 목표를 불어넣고 있는 박종국 선교사와

그의 아내 유은혜 선교사.

이들은 1994년에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가뭄과 기아로 허덕이고 있는 이디오피아

에 첫 발을 디뎠다.

박 선교사는 “그당시 수도의 거리는 온통 거지와 전쟁 부상자가 들꿇고 있었다”며 공

산주의 체제 17년 동안 교회부지와 신학교 건물마저 몰수되고 교회 지도자들이 투옥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선교사는 유년 시절 텔레비전에서 ‘타잔’과 ‘동물의 세계’를 시청하면서 아프리카

를 동경하게 됐고, ‘하나님께 서 ‘파이오니아’를 섬기라’(요15:1-8) 는 구체적인 비전

과 꿈을 주셨다.

이후 그는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가 돼 왕성교회(당시 길자연 담임목사 시무)에 서

부목사로, 선교담당 목사로 사역을 하다가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이디오피아

에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박 선교사는 “무엇보다 이디오피아 사람들에게 교회 재건을 위한 간절한 도움이 필

요했다. 우리는 먼저 현지 언어를 배우고, 이디오피아 남서부 지역 노회의 교회 부지

와 신학교 부지를 되 찾아 재건하기 시작, 4년 동안 지도자를 교육시켜 배출했다.

이들은 각자의 부족으로 돌아가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세웠다”고 밝

혔다. 이후, 박 선교사는 현지 교단과 함께 신학대학교 교수 사역을 통해 교회지도자

양성, 목회자 훈련, 미전도 지역 탐사, 순회 전도집회와 16개 교회를 개척했다.

또, 성경책 출판 및 배포, 대학생 전도집회 및 제자훈련, 아디스아바바대학교 교수사

역, 한국어학당 운영, 길거리 어린이사역 등도 펼쳐왔다.

특히 박 선교사가 1백 년의 이디오피아 교회 전통에 새로운 목회자 모델을 제시하

고 목사 안수 제도를 세운 것은 엄청난 진통이 뒤따르기도 했다.

그는 10년 동안 세미나와 노회 지도자들과의 협력으로 아디스아바바 노회에서 목사

제도를 결의하고, 최초로 목사 후 보생을 세웠다. 박 선교사는 “이디오피아는 6.25전

쟁 때,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의 경호 근위대 출신 군인 6,037명이 한국 전에

참전해 123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면서 “2004년 춘천시의 명예 홍

보대사가 돼 아디스아바바시와 자매결연을 주선, 2006년 춘천시와 보훈처의 후원으

로 아디스아바바시 공원 안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기념회관을 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선교사는 “현재 150여 명의 고령의 참전용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들을 위한 열악한 집, 화장실 개축 및 후손들의 장학사업, 한국방문 사업을 진행하

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디오피아 선교에서 가장 힘든 것은 선교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플랫 폼을

만들기 위한 노동허가서를 받는 것이다. 여행 비자나 비즈니스 비자로 는 3개월 정

도 밖에 체류할 수 없다. 노동허가서를 받으면, 1년의 체류 비자를 준다.

박 선교사는 교회개척 선교사로 노동 허가를 17년간 받았다. 박 선교사는 “현재 목

회자 훈련센터 와 이슬람권 이디오피아 선교사 파송 훈련센터가 시급하다”며 한국

의 교회 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