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신와교회 담임 성현식 목사가 ‘암시랑토 안혀야’ 두 번째 시집을 출간 했다. 

 ‘창조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성현식 목사는 2018년 2월 첫시집 ‘암만해도 가

보야 할랑개벼’를 출간한 바 있다. 

 이 시집은 시골목사의 감성을 풍부하게 드러낸 시집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 목

사는 고등학교 시절 ‘사마리탄’ 서클에 가입해 문학인으로서의 기초를 쌓아왔고, 그 

문예활동이 또 하나의 시집을 엮어냈다. 

 성 목사는 이번 시집에서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능란히 구사하며, 자신의 인생

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사, 그리고 그리움과 흐뭇함 같은 감정들을 80

편의 시에 담아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의 첫 부분을 ‘바람이 부려 놓은 봄 한 짐’이라는 이름으로 육

순의 나이에도 여전한 온갖 아름다움들에 대한 설렘으로 채워놓았다면, 제2부 ‘나 암

시랑토 안혀(나 아무렇지도 않아)’에서는 시인만이 그려 낼 수 있는 어휘로 채워냈

다. 

 3부 ‘가나안은 멀지 않다’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과 기원들을 담은 4부 ‘바

이칼호로 간다’로 이어진다. 그 속에서는 가난한 이웃들, 분단 된 산하에서 고통 받

는 동포들은 그려 냈다. 

 새전북신문 임용진 논설고문은 “성 시인은 사람을 믿고 친구를 그리워한다. 상대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갖고 있다”며 “시집에 실린 시 중 ‘쪽녀’는 친구인 소설가 이병천

의 ‘북쪽 여자’에 대한 헌사며 ‘그림이 된 너’는 2년 전 암 으로 타계한 화가 김충순을 

위한 만가”라고 소개했다. 

 홍익대학교 박일용 교수는 성현식의 시집 ‘암시랑토 안혀야’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

는 시어, 시적 대상은 ‘꽃’이다. 일상적 현실에서 ‘꽃’이란 기표는 생식 과정과 관련

된 식물의 한 부분이라는 외물로서 아름답다는 기의적 속성을 갖는 것으로 인식된다

며 성 시인은 꽃이라는 기표를 인간이라는 기표로 환하여 아름답다는 꽃의 기의를 

인간이란 기표에 전치시킨다고 했다. 

  다시 말해 성 시인의 세계의 모든 만물은, 그 가운데서도 인간을 꽃으로 보면서 그 

꽃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박 교수는 “성 시인은 시골의 조그만 교회에서 꽃이면서 스스로 꽃인 줄도 모르는 평

범한 사람들과 함께 주님의 뜻을 찾아가는 목회자”라면서 “이 시집에 실린 시들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편안함은 눈에 보이는 것 뒤에 있는 고요한 질서, 그 고요를 다스

리는‘ 그이’의 존재에 대한 단단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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