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온누리교회(박희정 담임목사)는 11월17일 교회 예배당에서 전성민 교수(VIEW원장)를 초청하여 지역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사역지원 세미나를 가졌다.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의 시대-사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지역 목사와 장로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전성민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사사기는 비정하고 비참하고 잔인한 책이다. 왜냐하면 사사기처럼, 그리고 사사시대처럼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소름 돋게 유사한 시대도 없기 때문이다.”면서 “물질 만능주의와 권력 지상주의에 빠져 섹스와 탐욕이 극에 달하고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선 이웃 친척 동포 공동체도 모른 체하는 모습, 이건 사사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옳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힘센 사람이 이기는 상황, 자신의 힘을 내려놓고 자신의 잘못을 성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약한 자들을 공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방식, 약자들이 그 시대의 악함을 자신의 온 몸으로 받아 내야하는 모습들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악을 행하는 시대를 적나라하게 비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땅이야 말로 가나안 땅이고 우리는 지금 가나안 땅 위에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사사기는 하나님의 통치가 부재한 가운데 유괴당하고 찢기고 죽임당한 여성들의 이야기고 끝이 난다. 이런 시대,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악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자들에게 쏟아 부어 지는 세상에서 희망을 어디에 있을까. 전 교수는 희망의 좌표를 찾는다. 분명 성경은 우리에게 영웅적인 사사들의 사회가 아니라, 마음이 괴롭던 한 불임여성(한나)의 기도에서 희망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칠흑같이 어둡던 이스라엘의 흑역사 가운데서도 삶의 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방인 과부(롯)’을 통해 희망의 좌표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그는 “한국 교회와 사회의 희망의 좌표 또한 그러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전성민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칼리지에서 성서언어와 구약학을 전공하고 2009년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가을부터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서 세계관 및 구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초빙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 신학자중 최초로 영국 옥스포드대학출판부에서 단독학술연구서 ‘윤리와 성경 내러티브’ (Ethics and Biblical Narrative)를 2014년에 출간했다.

/하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