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이 모친과 함께 자택서 며칠 전 숨졌다. 충격적이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인기 연예인이 세상을 또 등졌다. 그것도 모친과 함께.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평소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우울증을 앓아왔고 인터넷 악플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결국 질환과 악플이 그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갔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쓰리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걸까. 통계를 보니 국내 자살 수는 하루 평균 37.5명이다. 산업재해 사망자수는 하루 평균 5명, 코로나19로 죽는 사람은 하루 평균 1.6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무섭고 위험한 것이 바로 자살이다. 그러나 사회적 관심과 국가적 정책, 예산은 코로나의 1%도 안 되는 것 같다.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데, 왜 그렇고 처방은 없는 것인가.

“저는 신앙을 가지고 나서 하나님과 성경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한국교회와 신자들은 심히도 의심스러워요. 왜 한국의 유명인들이 자살하면 다 기독교인인지요? 기독교가 자살하지 못하게 하진 못할망정 오히려 자살하는 이들의 본산지가 되어버렸잖아요.” 수년 전 북한에서 탈출한 노크 귀순병사 임금학씨가 대학교수에게 한 말이다.

자살하는 유명인들은 기독교인이 많다는 현실이 서글프다. 제 역할 못하는 한국 기독교가 큰 문제이다. 자살자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교회, 생명을 살리는 말씀은 왜 그리 이들에게 무력한가. 짠맛 잃은 소금처럼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짓밟히고 있지 않은가.

로마시대 초기 기독교는 역병이 돌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도피가 아닌 구호와 구제로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했다. 그 결과 사망률이 현저히 줄었고, 다른 종교 숭배자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 크리스천들은 어떠한가. 목회자는 그리스도의 길을 바로 가고 있는가.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한국 교회의 문제는 목사의 문제이다. 기복주의, 신비주의, 물질 만능주의 설교가 판치고 있다. 교회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안아주지 않고 있다. 돈이 우상이라 능력 있는 사람들만 챙겨준다.” 전주 삼천동에서 목회하는 한 목사의 한탄이다. “성도가 달라져야 하고, 목회자가 거듭나야 하고, 날마다 교회 개혁이 답이다.”며 그는 교회 본질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임을 강조했다. 지금 나부터 변하자. 나에겐 이게 해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