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능력 없는 내가 주인이요, 그러니 삶이 힘들고 같은 삶이라도 능력 있는 주인이 내 마음에 오면 나는 비로소 쉼을 가질 수 있지요. 어려움을 벗어나 행복의 여정을 가지요.”

최근 ‘나는 누구인가’(가온미디어)를 펴낸 미국 워싱턴주 메드워드교회 형남수(62,전주 덕진동 거주) 장로의 이야기다. “낮은 마음은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 마음을 안다면 상대방을 알게 되고 서로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며 미국에서 하나님을 만나 죄사함으로 거듭났다고 간증하는 그를 지난 9월16일 전주 덕진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형 장로는 1957년 전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직장생활 하다가 1987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돈벌이 위해서다. 1992년 워싱턴 대한부인회(Korean Women Ass)에서 유일한 남성으로 근무하면서 청소년과 노인심리 상담을 했다. 순복음 한인교회에 다녔고 장로교회도 섬겼다. 그리고 주님을 만났다. 2년 전 귀국한 그는 새로운 일을 구상하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한다.

형 장로의 출간은 두 번째이다. 이번 책은 첫 번째 책의 버전업 성격이다. ‘나는 누구인가’ 책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존재론적 해법을 구했다. “워싱턴 집 앞 호숫가에서 오리들을 보면 참 편하게 근심 없이 노는데, 왜 사람들은 힘들게 고통스럽게 사는지 모르겠다.” 그는 삶의 본질에 천착했다. “신은 없다는 나는 누구이고, 신을 믿는 저 사람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 물음에 시원한 답을 얻기까지 좌충우돌, 축적의 시간이 필요했다. “교회 봉사 열심히 해보고, 밴드에 찬양과 율동을 맡아보고, 통성기도와 방언을 연습해보고, 목회직도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 그는 ‘성경을 학(學)으로 배우지 말고 믿음으로 배워라’는 목사의 가르침에 큰 감명을 받았다.

형 장로 아버지는 6.25때 미군부대 카투사에서 통역관 생활을 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했다. 고모와 이모가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삼형제중 누이와 여동생도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었다. 20대 초 그 가족의 미국행은 이런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아버지는 알레스카 수산가공사업장에서 미국인과 일본인들이 거래하는 일의 메신저(통역)역할을 맡았다. 형 장로도 여기서 일해 제법 많은 돈을 벌었다. “돈을 벌면 벌수록, 원하는 물건을 사면 살수록 마음은 허전했다. 사람 마음을 채우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쳤다.” 이후 그는 주님이 주시는 풍성한 마음을 먹고 살고 있다고 한다. 뭇 사람들은 이러다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러다 죽으면 어떻게 되지 등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산다. 그러나 생각할 시간을 갖자. 신중하게. 필요하면 왜 필요한지. 좋은 것은 무엇이고, 나쁜 건 무엇인지를.” 그가 생각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고 기도하는 것이다. 생각이 곧 기도다.

정신없이 흐르는 일상에서 삶을 통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형 집사는 생각과 나, 주인론(主人論)을 꺼냈다. “우리 인생에는 수고와 슬픔밖에 없다고 한다. 이 고통은 피하면 피할수록 더 많은 고통이 되어 찾아온다. 반면 고통을 마주보고 버티면 그 고통은 나를 피해간다.” 그는 어려운 고통이 오면 당당히 대면하고 생각하자고 한다. 무엇보다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잘 알아야 하며 내가 누구인지를 강조했다. “내가 주인일 때는 내가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왜 내가 주인이니까, 그러나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면 주님이 모든 일을 다 한다. 왜 주님이 주인이니까.” 그는 주인인 하나님 자체가 기쁨이요 행복임에 방점을 찍었다.

“지금은 은혜의 시대다. 은혜는 내가 무엇을 해서 받는 게 아니다. 그냥 공짜로 받는 것이다. 내 행위로 되는 세계가 아니라 믿음으로 되는 세계다. 믿음이 오면 우리는 깨끗한 의인이 된다. 평생을 죄인이라고 믿고 죄 속에 방황하고 죄가 이끄는 삶을 살다가 죄가 없는 의인으로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지 이런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모든 사람이 이 기쁨을 맛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누가 능히 하나님에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오.’(로마서8장23~24절) 이 말씀을 믿어주세요. 이 말씀을 믿을 때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소유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형 장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새로운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미워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교회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희망을 간증과 교육 등으로 유튜브를 통해 꾸며보고 싶다.” 

                                                                                                       /하대성 기자

                                                    < 저작권자©전북기독신문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