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반대운동 신앙적으로 확산돼야”

“낙태는 분명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도전하는 행위요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살인입니다.”낙태의 문제는 ‘언제부터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집약될 수 있다.

생명운동연합 사무총장 김길수 목사(김제 복죽교회)는 이에 대해 “수정 순간부터”라고했다. 성경도 태아를 성인과 같은 인간이라고 이야기한다. 태아를 완전한 인격을 갖춘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성령 충만을 받는 인격적 존재라고 규정한다.

김 목사는 특히 반기독교적, 반사회적, 반윤리적, 반인권적, 반 인도주의적, 반법률적이기 때문에, 또 우리 모두가 (사회 구성원 전체)낙태문제의 희생자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지난 30년 동안 낙태는 살인이라는 신념으로 낙태 반대 운동을 한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민족은 지난 5천년간 태아가 생명이란 것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때문에 의사는 ‘세포를 임신했다’고 말하지 않고 ‘아기를 임신했다’고 축하의 말을 전하고 아기는 세상에 나오면서 1살을 먹고 나온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는 나라였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우리는 헌재의 결정과 관계없이 여전히 태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 사회와 종교계, 모든양심 세력은 생명 존중의 운동을 일으키자”고 피력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 2012년의 헌재 판결을 언급하며, “8년이 지나지 않는 이 시점에 동일한 사안에 대해 극명하게 반대되는 결정을 한 것은 낙태죄가 폐지되었을 때에 예측되는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은 채 우리 사회 일부 여론에 떠밀려 이루어진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80년대 통계를 보면, 한국은 미국과 낙태건수가 150만 건으로 비슷한 낙태 선진국(?)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구대비 임신 중 낙태비율이 미국은 30%인 것에 반해, 한국은67%로 대단히 높은 편이다. 당시 일본과 프랑스 서독 등도 각각 50만 건, 17만 건, 8만6천 건 등으로 한국보다 낮다.

한국은 60년대 초보다 80년대가 무려 1,500% 이상 낙태비율이 증가했다. 이후 1994년 갤럽조사에 따르면 한 해 약 154만건, 2005년 보건 복지가족부 조사에서는 34만 건, 그리고 2010년에는 17만 건으로 보고 됐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세도 산부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질적으로 낙태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김 목사는 “보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정확한 낙태 건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문가들은 1994년 민간조사 기관인 갤럽의 조사 결과인 154만 건이 가장 실제적인 현실을 반영한 수치로 간주하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김 목사는 한국의 낙태가 극악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로 △낙태에 관용적인 사회가치관 및 인식 변화 △의학발달로 태아 성감별이 가능해지자 남아선호사상이 남아 있는 풍속으로 말미암은 여아 낙태 △1961년 부터 시작된 가족계획사업에서 인구 억제책으로 낙태를 사용했던 것 △산업화 도시화로 말미암은 윤리의식 마비 △법률에 낙태가 불법임에도 법을 운용하지 않고 낙태를 방임방조 △맞벌이 부부들의 경제적 이유 등을 들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김 목사는 먼저 교회적 대안으로 회개와 기도, 그리고 낙태가 잘못된 것임을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 사회적(국가적) 대안으로 생명의존엄성을 지키며 윤리 도덕의 회복과 아울러 사랑의 적극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낙태죄에 대한 형벌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모자보건법은 국민적 합의가 없었던(유신 73년 제정) 살인 방조 악법이므로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적인 대안으로는 의사 본인이 낙태행위를 멈추고, 태아 감별 행위를 중지하며, 산부인과 의료수가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가정적인 안정과 미혼모 및 장애자를 사회가 따뜻하게 돌봐줘야 할 것이며, 낙태반대운동이 신앙 차원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