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신흥학교는 1900년 미국 남장로교 레이놀즈 선교사 가정에서 학생 한명으로 근대교육이 시작돼 5만여 동문이 있다. 지금까지 신흥학교를 지켜주시고 그 일원으로서 공부하고 지난 3월 1일부로 신흥고등학교 교장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임희종 장로(전주완산교회)는 밝혔다.

 그는 신흥학교 터전은 1700년 전라감사 김시걸이 직접 운영하는 영학인 희현당을 창건해 200년 동안 호남의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해 교육한 곳이라고 강조한다. 유서 깊은 희현당 터에서 호남 최초로 근대교육을 시작한 신흥학교. 신흥학교의 120년은 굴곡 많은 격변의 민족사가 그대로 녹아 있고, 견실한 신흥인의 기상이 서려 있다.

 특히 임 교장은 “신흥학교는 구한말 국권회복운동과 3.1운동 그리고 광주학생운동 등 일제강점기 전주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주도적인 역할을 다해왔으며, 일제의 민족말살정책과 신사참배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스스로 학교 문을 닫았다”고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신앙에 대해 자랑했다.

 해방이 되자마자 신흥학교는 다시 학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1980년 5월, 5.18항쟁에 동참한 5.27신흥민주화운동을 전개해 불의 한 독재정권에 저항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신흥학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을 기른다’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또한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정의를 실현하는 교육운영 방침에 따라 교직원과 학생들은 서로 신뢰하며,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흥학교의 자랑은 5만여 동문들이다. 이 동문들이 재학생들의 멘토가 돼 다양한 부분에서 이끌어주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신흥학교는 개교 120주년을 맞이해 받는 사랑에서 ‘주는 학교’로의 전환을 꿈꾼다. 신흥학교가 그동안 축적한 자영분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뿐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열악한 지구촌 사람들에게 사랑나눔을 실천하며 도전에 나선다.

 임 교장은 그 일환으로 ‘신흥미션스쿨’을 세우고, 교육과정을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학교시설인 강당과 체육관 등을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마을교육공동체로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개교 120주년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수 인사만 초청해 진행하게 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임 교장. 이번 120주년 행사는 학생, 학부모,지역사회가 모두 시청 가능한 온라인 유튜브로 제작 방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역조치를 철저히 실시하면서 진행되는 120주년 기념예배, 선교·교육·학생운동 등 심포지엄과 동문 선배와 함께하는 멘토·멘티행사, 통일캠프, 기념토크쇼, 축하공연 등이 마련된다”며 “이 행사에 함께하실 동문 등 선후배 여러분들과 함께 수고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 신앙생활은.
“신흥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선생님들께서 봄사경회를 통해 마가복음을 직접 가르치셨다. 그 성경과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됐다. 교회는 전주제일교회에 출석했고, 고등부 때는 부회장을, 전북대 시절에는 회장직을 맡아 섬겼다.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태백산맥 저자 조정래 선생님들과 함께 협력해 문학교과서를 집필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 것이다. 학생들도 좋아했고, 저도 자부심을 가지고가르쳤다.”

-. 교육 방침은.
“일단 자율적인 마인드로 학생들,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있다. 공립학교 연구부장을 맡아 섬기다 신흥학교에 부임, 1988년 3월 1일부터 근무하기 시작했다. 담임부터 도서관장, 학년부장,교무부장, 교감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고향이 화산 경천이다. 토끼와 발 맞추는 곳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곳이다. 신흥학교 장학생 시험을 치뤘는데 합격했다. 신흥학교 가르침을 좋은 선생님들로부터 사사 받았다. 그 가르침을 따라 ‘나도 좋은 선생님들이 돼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했다. 이것도 축복인 것 같다. 결국 그 좋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따라 교사가 됐고,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다.”

-. 기억에 남은 일은?
신흥학교에서는 가정이 어렵고, 학업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가르쳤다. 학교에서 비주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비전을 가질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학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주류의 삶을 살며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지켜봤다. 또 하나는 신흥학교에서 교지를 발간하는데 그 역할을 학생들과 함께 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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