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빠져 가출 6년만에 귀환 전도사 사역

“지금은 천국입니다. 기쁘고 즐거우며 소망이 있습니다.”

기독교초교파신문 설립 멤버로서 편집부국장과 사업부국장 및 광고국장등을 역임했던 심효은 전도사(양정교회)가 지난날 신천지에 빠져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후회하며 현재는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한다.

심 전도사는 10여 년 전 기독교계에 침투했다가 발각된 신천지 언론 ‘기독교초교파신문’의 전 광고국장을 역임하면서 겪은 신천지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그의 본명은 심해정으로, 현재는 심효은으로 개명했다. 심 전도사는 자신이신천지에서 6년간 빠져 겪었던 지옥생활과 신천지의 실체를 드러냈다.심 전도사는 “2008년 직접 기자회견에도 나선 바 있다. 당시 신천지 최고간부인 12지파장과 7교육장도 알 수없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리에 운영되던 기독교초교파신문의 존재를 폭로했다”며 “2001년 그림 동호회로 위장해 접근한 신천지에 의해 유혹돼 공부방과 신학원(센터)을 거쳐 신문기자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심 전도사는 각 지파에서 발탁된 30여 명의 직원들이 서로 ‘하늘 문화’에쌓을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쳤으며, 교계 언론사에 신분을 속인채 신입 기자로 침투했고, ‘바벨론’이라 생각한 기존 교회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감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심 전도사는 “식사 한 끼도 제때 해결 할 수 없는 피폐한 상황이었다. 가출 6년여 만에 집으로 내려갔다가, 가족에게 이끌려 이단상담소를 통해 신천지를 탈퇴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심 전도사는 밥 로스라는 화가를 워낙 좋아해 한 전시회를 찾았다가 신천지에 미혹됐다. 그는 “예쁘고 친절한분이 다가와 재료비만 받고 (미술을)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신천지가 2000년도에 들어서며 확장되던 시기, 각종 동호회나 대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 활동으로 (포교를) 노력했던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3개월 정도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저에 대해 관찰하던시기였다”며 “이후 공부방에서 말씀을 듣기 시작했다. 구약과 신약을 오가며 예언이 성취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대단해 보였고, 말씀의 근원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자 신학원으로 데려갔다. 7개월을 공부했다”고 했다.

그가 신천지에 유혹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님과 다툼이 있을 때, 이만희 교주로부터 지령이 내려왔다. ‘하늘 문화’를 섭렵하기 위해 문화 사역에 돌입한다는 것. 그는 “각 지파마다 우수한 사람을 한두명씩 뽑았고, 소위‘열성분자’라고 저를 주목해 서울로 상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지파에서 약 30명이 올라와 같이 숙소생활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받은 교육들은 ‘실미도’ 교육이었던 것 같다. 친구와 부모와 단절하고, 지파의 관계된 사람들과도 단절해 오로지 혼자였다. 발탁된 사람들끼리도 서로 ‘당신은 무슨 일을 했었느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완전히 비밀조직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일에 대한 것도 서로 공유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비밀로 하고 각자의 일을 추진했다고 한다.
심 전도사는 “광주 베드로지파에서 큰 효과를 거둔 것이, 바로 교회나 단체를 통째로 삼키는 ‘산 옮기기’ 전략이었다. 신학원, NGO, 각종 선교단체,대학교에 전략적인 침투가 이어졌다”며 “서울에 본부가 안정을 찾자, 5대 광역시에 지사를 만들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광고국장인 제가 대형교회들을 찾아다니며 후원요청을 했다. 신문이 발행되는 날이면 새벽에 일어나 200여 개 교회를 순회하며 신문을 돌렸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심 전도사는 “어느 날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췌했다.내 마음 안에 예수님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천지는 보혈 찬송을 부르지 않는데, 어느날 보혈 찬송을 부르면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예수님을 이만희 씨로 알고 살았는데, 예수님의 영이 내게로 들어오셨다”고 했다. 가출 6년여 만에 그렇게 집으로 귀가한 그는, “어머니께서 ‘어서 와라’ 하시고는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셨다”며 “그날 밤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왜 언니만 가느냐’, ‘불쌍한 나는 안 데려가냐’, 그 친구들이 늪에 빠져있는데 제가 구할 방법이 없었다.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마음이 황폐한데 말씀을 봐도 해갈이 안 됐다. 이것을 한국교회가 채우지 않으면 이단 세력은 더확장돼갈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