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란 교민의 중심 테헤란 한인교회 위기

이란 정부가 이란에 주재하는 한국인들의 유일한 교회인 테헤란 한인교회(담임 김병조 목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긴급한 중보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이란 정부는 테헤란 한인교회 담임 김병조 목사의 비자 연장을 거부해 비자연장 시한이 지나 이미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했고, 언제든지 강제출국 당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이란인교회 담임 이만석 목사는 “40여년간 사용해 오던 넓은 한인 교회를 비우고 좁은 독일인 교회로 이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건물은 독인인들이 임대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소유로 한인교회가 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미 문을 닫은 넓은 이란인교회들이 있어서 그리로 이전하기를 원했지만 모든 길이 막혀 있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이란 정부는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인적사항과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라며 강제출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만석 목사는 “교인들 중에는 이란 남편을 가진 한국인들이 다수 있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불이익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불가능한 입장”이라며 “개인 정보 보호차원에서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지만 이란 정부는 막무가내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인교회는 테헤란 주재 한국대사관에 요청했지만 그들의 정당한 요구에 협조하라는 것과 자신들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테헤란 한인교회 000장로의 탄원서와 테헤란 주재 한국대사관의 답변 전문에 대해 이만석 목사를 통해 들어봤다.

-이란 테헤란한인교회와 교민들에게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보호 요청을 했다는데,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이란 테헤란한인교회와 교민들에게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에서 보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란에 있는 테헤란한인교회는 한인을 대상으로 허가된 유일한 종교시설로서 1974년 8월 15일 설립 이래 지금까지 약 43년 동안 한인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쉼터로 존재해 왔다. 테헤란한인교회는 이란복음주의 교단에 속한 베드로교회를 임차해서 지난 40여년 동안 정당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초에 이란 종교성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회 시설에서 퇴거해서 다른 종교시설을 알아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다른 종교시설인 독일교회로 이주를 명령했지만 독일교회는 임차한 건물이 아닌 독일교단의 순수한 자산으로 등록돼 있다. 독일교회에서는 사실상 거부를 했고, 또한 예배당 크기가 매우 협소하고, 여러 가지 사정상 한인교회로 사용하기가 적절하지 않다. 이에 한국인들이 예배를 드릴만한 다른 교회를 사용하게 해 줄 것을 이란 정부에 요구했으나, 이란 정부에서는 계속 대안 없는 이전을 명령하고 있다.”

-테헤란한인교회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테헤란한인교회는 출석 성도가 120여명 정도 (성인 약 80명, 어린이 약 40명)이다. 전체 교민중 약 3분의 1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이란 최대 한인 커뮤니티이다. 이 곳은 단순한 종교 시설일 뿐만 아니라 교민 활동에 제약이 많은 이란에서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위로를 얻고 살아가게 하는 중요한 모임의 장소이다. 그동안 체육대회, 총회 등 갖가지 교민행사를 한인교회에서 가져왔다. 임의로 부동산을 구입해서 종교시설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란정부에서 대안적인 종교 시설을 마련해줘야 한인교회가 안정적으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고 지금까지 교민 사회에 가장 큰 버팀목 역할들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다.

-이란 정부가 압수 수색을 강행했다는데.

“지난 2월 초부터 계속된 교회 이전에 대한 압박을 정부로부터 받아 온 한인들은 지난 5월29일 교회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이란종교 사람들과 만남을 위해 29일 오전 10시에 교회에 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종교성에서 1명, 정보부에서 2명이 교회를 찾아와 갑자기 한인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예배당 내부, 부속 건
물에 있는 사무실과 창고 등 모든 공간에 대해 압수 수색을 했다. 지금까지 한인교회는 이란 실정법을 존중해 법에 위배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았고 한인들만을 위한 종교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불법 행위가 없음에도 영장이나 아무런 권고 없이 개인 사무실과 종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을 압수수색 한 것은 대한민국 재외국민의 주권과 인권이 침해 당한 사례로 생각한다. 압수 수색에서 이란 법에 위배되는 어떠한 것도 발견 되지 않았고 3명의 정부관리들은 돌아갔다.”

-압수 수색 이후, 지난 5월 31일 수요일에 이란 정부는 한인교회에 다니는 모든 성도들의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는데.

“한국 국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여권 사본을 제출하고 이란 국적을 가지고 있는 교민은 이란 신분증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우리는 대한민국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를 제출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심각한 실정법 위반이기에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 답변을 이란 정부에 전달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목회자의 비자와 교회 이전을 가지고 협박하며 정보제출을요구하고 있다.

-테헤란한인교회 담임 김병조 목사에 대한 비자 연장도 거부했다는데.

“2015년 9월부터 테헤란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병조 목사님은 이란 정부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란 정부가 발급한 종교 비자를 가지고 목회를 펼치고 있다. 이란 정부의 법에 위반되는 행위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 담임 목사님의 비자는 지난 5월 4일이 기한이었다. 비자 만료 약 2달 전부터 비자 연장 신청을 수 차례 가졌으나 특별한 이유없이 비자신청 조차 공식적으로 접수해 주지 않고 있어 이란 정부가 김 목사님을 강제적으로 불법 체류자 신분을 만들었다. 약 43년간 많은 목회자가 한인교회를 담임하였으나 아무런 이유없이 비자를 연장해 주지 않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는데.

“한인교회 성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민들은 이 사안은 이란 정부에 의한 한국 교민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 사항이라고 보고 대한민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주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회 대표자들과 교민 대표들이 대사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묵살 당한 상태이다. 대사관의 수수방관 내지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교민들은 이란 정부의 최악의 인권 침해와 횡포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비록 적은 교민들이 이란에 거주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러한 노력이 대한민국과 이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심각한 주권 침해, 인권 침해의 사안을 경험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란 정부에 의해서 자행되는 불법적인 주권 침해, 인권 침해로부터 교민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 부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공공의 책무가 바로 회복되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시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공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디 대한민국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통해 교민들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조국 경제의 첨병으로서 이 황량한 땅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 갈 수 있도록 다시한번 기도를 부탁한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