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제자교회(담임 박용태 목사)는 6월 ‘민족화해의 달’을 기념하여 우리 사회의 현안을 주제로 3번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제자교회는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겸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박종권 집사를 초청해 ‘핵발전과 평화’ 주제로 지난 11일 오후 3시 강의를 가졌다.

박종권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원전 밀집도가 높아 만약 원전사고가 난다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고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원전이 없어도 신재생 에너지를 20%만 올려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탈핵에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자교회는 지난 18일 오후 3시에는 코이노니아 에듀컬 소장 김종수 목사를 초청해 ‘생태적 삶과 평화’를 주제로 강의를 마련해 관심을 모았으며 오는 25일 주일 오후 3시에는 두레사랑의쉼터 구교형 목사를 초청해 ’민족화해와 평화’를 주제로 세번째 강의를 마련한다. 

박종권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원전 밀집도가 높다며 “대한민국은 현재 25기의 원전(핵발전소)이 가동 중이고 1기는 가동승인을 기다리며, 4기는 건설 중에 있다. 원전 주변에 수백만의 주민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이 밀집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부는 원전을 위험성이 없다고 홍보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원자력은 경제성, 안정성 측면에서 믿고 사용할 에너지원이 아니다. 독일이나 미국 등 원전 선진국에서도 이미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박 대표는 원전에서 사고가 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진다면서 “인구, 산업시설이 밀집된 우리나라는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고보다 피해가 더클 것이다. 현재 1.9% 수준의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20%로 올리기만 해도 전력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독일처럼 대한민국에서 탈핵선언을 듣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사실 일본과 중국의 원전이 심각하다. 그런데 우리가 원전 폐쇄를 하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의 원전까지 문제 삼을 수 없다”며 다음세대인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탈핵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발전소는 석탄의 1/300만 양으로 같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은 에너지임은 틀림없다. 문제는 방사능이라는 물질을 배출해 생명을 해친다는 데 있다.

박 대표는 “인간이 만든 가장 나쁜 것이 바로 핵발전소다. 핵발전소라는 것은 핵폭탄의 다른 이름이다. 한꺼번에 핵을 분열시키면 핵폭탄, 조금씩 폭발시키면 핵발전소가 되는 것”이라며 핵에 대한 이해를 국민이 바로 알아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방사능이라는 물질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나지 않으며 몸에 쐬어도 통증조차 없다. 그래서 소리 없는 죽음의 빛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방사능의 무서운 이야기는 많다. 서울 공릉동에 있었던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원이 실수로 방사선 차단막을 내리지 않고 근무하다 며칠만에 사망한 건도 있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방사능에 피폭된 이야기도 있다.

박 대표는 핵발전은 사양산업이며 국민 모두가 얼마나 우리가 방사능에 무지한가를 보여준다면서 “영국, 미국, 옛 소련, 일본까지 대형사고를 당하면서 핵발전의 안전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안전비용의 증가로 경제성까지 없음이 확인되자 유럽등 선진국들은 핵발전을 포기하고 있다.

그래서 핵발전산업은 적자에 허덕이고 핵발전소 운영회사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 원전은 고리 7기, 월성(경주) 6기, 울진 6기, 영광 6기가 가동 중이고, 울진에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중이며, 신고리 4호기는 곧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이미 승인을 마친 상태이고, 영덕에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피폭자를 일본말로 '히바쿠샤'라 하는데,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투하와 후쿠시마 사고 뒤 수백만 명의 히바쿠샤가 생겼다. 히바쿠샤는 결혼을 기피하고,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으며 암발병률이 높다.

지난 2월 7일 서울행정법원은 ‘월성1호기 수명연장허가 무효 국민소송’건인 월성1호기 수명연장허가 처분 취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이번 판결은 전국에 부는탈핵바람과 탈핵사회로의 한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활성단층 위에 세워진 월성원전 주변에서의 계속되는 지진, 영화 '판도라' 상영 이후 확산된 핵발전소 위험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결국은 법원의 올바른 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핵발전소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운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전기 절약이 대안이라고 강조하는 박 대표는 “한국의 전력소비량은 독일의 3배다. 독일이 우리보다 더 잘 사는 나라인데 전기를 더 적게 쓴다. 독일 수준으로 전기를 절약하면 우리는 40% 전기를 절약할 수 있고, 그러면 핵발전소를 모두 없앨 수 있다”고 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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