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정의와 사랑 구현에 앞장”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의 정신을 어떻게 전승하고, 계승해야 할까?

전북인권선교협의회장에 재임된 이순태 목사(신광교회, 이하 인선협)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종교개혁의 원음,프로테스탄티즘이 재생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목사는 특히 오늘날 급증하는 빈부격차, 화석 에너지의 고갈, 환경 위기등은 인류가 과연 평화롭게 공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절실해진다”며 “사회의 개혁, 제도의 개혁, 국가의 개혁으로 확산된 포괄적 개혁운동이 16세기 종교개혁이었으며, 종교개혁자들은 처음에는 순수한 교회개혁, 신앙개혁을 부르짖었다. 오늘 우리 교회는 삶 전체의 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인선협 비전, 목회방침, 종교개혁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선협 회장으로 재임됐다. 소감은.

“교회 연장선에 이어진 관련 직분은 어느 것이든 섬김의 직분이다. 더욱이 사회적인 문제를 가지고 교단을 넘어 모이는 모임이기에 더욱 책임감과 함께 직무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에 무거움이 앞선다. 그러면서 앞선 신앙의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따라 맡겨진 소임에 성실하게 임원들과 협력해 가도록하겠다.”

-인선협의 비전은.

“교회 안의 뜨거운 신앙과 열정을 사회로 확산시켜 나가는 일이 바로 인선협의 정체성이며, 추구해야 할 사명이기도 하다. 개 교회 중심의 신앙은 사실 성경에 나오는 출애굽의 해방과 예수님의 구원 정신의 일부만을 이야기한다고 보면 된다. 하나님은 항상 공동체를 통해서 역사를 이뤄가신다. 그러므로 인선협 역시 각 교회들이 교회안의 테두리를 벗어나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함께 협력해 실천해 가기를 원한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인선협에 참여하며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목사님의 목회방침에 대해.

“말씀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말씀을 바로 깨닫기 위해서는 이웃 사랑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그러지않고는 말씀 지식이 책상으로 머물고만다. 특히 기독교인은 인격을 갖춰야한다고 본다. 자칫 교리라는 틀로 자신을 둘러싸고, 정당화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과 함께 자존감을 가지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했다. 의미는.

“종교개혁의 정신은 어떤 특정 종교에 대한 반대로 제한될 수는 없다. 종교개혁의 원음은 세상을 지배하는 제국의 실체에 대한 거부이다. 돈과 탐욕,시장과 개발 착취의 전체주의적 독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파괴적인 현실과 비인간적인 삶은 종교개혁의 단초가 된 성서를 근본적으로 다시 읽을 것을 요구한다. 세상을 지배하는 경제체제와 제국주의적 구조와 정책은 지구와 인류공동체, 그리고 우리 자녀들의 미래까지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교회는 점차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면서 현실에 안주하려 하고, 현재의 잘못된 상황에 대해 저항하고 거부하는 예언자적 비판정신을 상실했다. 은총에 의한 사회 정의에서 멀어지
고 교회 안의 사건으로 축소돼 가고있다.”

-종교개혁 당시와 지금의 교회를 비교한다면.

“루터의 종교개혁은 ‘올바른 회개를어떻게 할 것인가?’를 성서적으로 고민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그 회개는 부분적 회개가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의 회개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개혁에 대해 수없이 외치고, 선언문들도 여럿 내놓았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에 대한 회개 없이 타인에 대한 질타나 이 사회와 교회에 대해 개혁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새로운 종교개혁을 요구한다. 예나 지금이나 개인들은 쉽게 경건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경건이 사회 현실과 분리돼 있어, 교회의 경건이 사회 속에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 이 사회에 대한 교회의 역할이다. 정의와 평화의 순
례길을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