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니어선교학교 첫 강사로 나선 시니어선교한국 이모작선교네트워크 대표 최철희선교사(사진)는 “시니어들은 직접 전도를 하거나 설교를 하기보다 그동안 자신들이 경력을 쌓아왔던 달란트를 가지고 현지 선교사들을 섬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문인 선교사가 절실한 현 상황에서 시니어 선교사들의 다양한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자비량이 대다수다. 그만큼의 헌신이 시니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다 냉정하게 말해 교회에서 고령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자비량이 어려우면 국내서 사역하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최 선교사는 이날 강의에서 “의사, 약사, 교사에서부터 요리, 세탁, 인테리어, 컴퓨터 등에 이르기까지 시니어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하던 ㄴ장로는 선교지에서 무료로 세탁을 해주고, 세탁하는 시간 동안 현지 선교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한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던 ㄷ집사는 장기선교사로 떠날 여건이 되지 않자 1년에 한 두 차례씩 선교지를 방문해 현지인들에게 건축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분야와 기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이 시니어 선교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선교 전문가들은 시니어 선교사들에게 ‘섬기는리더십’을 강조한다.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이 선교지에 들어가 자신이 주도적으로 사역을 하려고 하면 현지 선교사와 갈등이 생기기 쉽다.

최 선교사는 “현지 선교사들이 권위를 내세우는 시니어 선교사를 꺼려하기도 한다. 시니어들은 어디까지나 현지 선교사들이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만 수행하도록 훈련받는다.

큰어른으로서 선교지가 대가족처럼 화목해질 수 있는 피스메이커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언어와 건강에서 약점이 있는 부분을 감안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고, 그들이 삶에서 얻은 노하우를 선교사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시니어 선교의 필요성을 느끼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최 선교사는 “시니어 선교는 시대적 사명이며 시니어들에게는 새로운 소망”이라며 “시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선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선교사는 또 “현재 한국의 시니어 세대는 교회사적으로 한국 기독교 부흥의 절정기를 주도해 왔다”며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적극성이 있고, 미래를 향한 진취적 사고방식에 익숙한 이들의 경험은 바로 개발도상국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현지 어려운 환경에서도잘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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